5060 허전한 당신을 위한 편지
동화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든다. 뭐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메리첼 마르티가 지은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데) 까르르 웃으며 읽은 동화다. 동화를 읽고 '아~ 난 아직 참 많이 부족하구나'를 느끼게 해 주었다.
친구와 주사위 게임을 하다 늘 이긴 친구가 오늘따라 자꾸 지게 되어 화가 나서 판을 어지렵했다. 그런 후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를 동화책 속에 책을 통해 배워 화해했다는 내용이다.
당신은 마음대로 해 본 적이 있나요?
마음대로 해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어릴 때는 할머니의 구박을 받으며 살았고 결혼해서는 먹고사는 것이 늘 힘겨운 삶이라서 그런지 내 기분은 늘 뒷전이었다. 내가 하는 일이 사람과 관계되는 일이다 보니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배려하고 돌보고 나누고 살았다. 다른 사람의 감정이 더 중요하다 보니 내 감정은 어떤지 잊고 살았다. 상대를 먼저 생각하며 살아서 그런지 "철딱스니 없는 공주로 살고 싶다."라고 종종 말하고 다녔다. 내가 없는 삶을 살다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말이었다고 생각한다.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모르고 그냥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았다.
주위 사람들이 불평불만하는 사람조차 좋아 보였다. 그 사람은 그 상황을 이해하고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를 알고 바로 잡고 싶은 마음에서 불만을 말하는 것이다. 나는 그런 것조차 하지 않고 그냥 묵묵히 일하고 앞만 보고 살았다.
내 마음은 어떤지 몰랐다. 몰랐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나는 없었다.라고 말하는 것이 더 맞겠다. 삶에 있어 나를 돌아볼 여유가 없어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알고 깨닫고 내 감정은 어떤지 알아야 하는데 그것마저 하지 않고 그냥 하루하루를 참 미련하면서 단순하게 살았다.
다만 내 삶에 몇 가지의 원칙은 있었다.
오늘 할 일은 오늘 바로 하자.
하루 루틴을 만들자.
라이프 스타일을 최소화하여 아프지 않도록 하자.
호기심이 많아 배우는 것을 즐기며 살았던 덕분에 30년 이상 직장 생활을 하였다.
이제 퇴직하고 나니 과연 나는 뭘 위해 열심히 살았는지 내 마음대로 하고 싶었던 일을 뭘까?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내 마음을 들어다 보며 내 마음은 뭘까? 생각해 본다.
퇴직한 후에 내 마음대로 잘 되지 않을 때 어떤 기분이 드나요?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에 생각하면 막막한, 혼란스러운, 불안한, 억울한, 두려운, 초초한 감정이 들었다. 왜 그런지 생각해 보니 앞으로 어떻게 살지에 대한 생각으로 늘 혼란스럽고 불안하고 두렵고 초초하고 억울함은 내가 일 할 수 있는데 못하여 생긴 감정으로 나타났다.
이 감정들을 잘 다스리고 앞으로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나아갈지 궁금하다. 그러나 나는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나씩 찾아 나서는 사냥꾼이다. 사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사냥터에 나선 나는 이제 사냥하는 법부터 배워야 하며 사냥하는 법을 배워 이제는 내가 사냥을 하는 사냥꾼이 되어야겠다.
사냥법 배우는 제 일의 원칙은 질문이다.
지금 나의 감정은 혼란함과 불안함이다. 그러므로 오늘 나의 질문은?
혼란함과 불안함 속에서 나는 오늘 지금 뭘 배워야 할 것인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나는 판을 어지렵히는 사람이 아니라 그 판 속에서 함께 하는 법을 배워가는 사람이 되어 보련다.
오늘도 파이팅 꼬~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