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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말 듣기는 어려워(그림동화)

by 소시야 서새이

물총새가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아빠가 알려주는데 계속 이야기를 하여 아빠 물총새가 내가 말을 하면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수 없다고 한다. 물총새는 너무 속상하여 내 이야기를 들어줄 다른 곳으로 간다. 그곳에서 앵무새를 만나 이야기하다 그만 새장에 갇힌 게 되었다. 앵무새는 그래도 계속 자기 이야기만 하였다. 그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떻게 새장을 열 수 있는지 알게 되어 탈출하여 아빠 물총에게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비결을 배웠다고 말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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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것보다 말이다. 물론 성향상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상황에서 자신의 말을 통해 그 상황을 말하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만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소통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제가 요즘 컴퓨터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 컴퓨터를 배우며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 "잘 들으세요."라는 말이다. 수업시간 중에 선생님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이며. 가끔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는데 잘 들으세요.라고 습관적으로 습관적으로 설명을 하실 때 하시는 말씀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중요한 순간에 하시는 말씀인 것은 분명하다. 또 복습 안 하신다고 야단맞기도 일쑤다. 환갑을 바라보는 내가 복습까지 정말 힘겹다. 하루 왼 종일 공부하고 와서 집안 치우고 밥 먹고 씻고 나면 컴퓨터 앉아 ITQ 시험 준비를 해야 하고 오늘 나간 진도까지 따라잡는 것은 어렵고 버겁다. 사실 영어 공부 안 한 지 오래되어 영어 단어 찾아 외우고 뜻을 아는 데에도 시간이 걸린다. 한다고 하는데 늘 "신향씨 공부 좀 해요."라고 장난반 진담반이다.


남의 말을 듣고 따라 한다는 것은 어렵지만 그래도 나는 늘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여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컴퓨터실에 얘기하는 사람은 나 혼자다. 물론 수업시간에 대답을 잘하는 사람이 따로 있긴 하지만 말이다. 쉬는 시간에 내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말하지 않고 조용하다. 그래서 요즘 내가 너무 말을 많이 하고 사냐? 이 책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내 이야기만 하고 다른 사람에게 배울 수 없다는 물총새의 아빠의 말이 자꾸 귀에 맴돈다.


나이가 들수록 말을 적게 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배우고 익혀 내가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나아가야 하는다는 자세로 조금 더 내 이야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는 그런 사람이 되어 고우신 어른으로 익어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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