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허전한 당신을 위한 추억 편지
호박 호박 호박이 나왔어요?
뚱뚱한 호박이 맛있었어요. ~ ~
아이들과 함께 불렀던 동요다.
오늘은 이승호 작가님이 지은 「똥호박」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똥호박이 뭔가요?
애호박, 늙은 호박, 둥근 호박, 길쭉한 호박은 들어봤다.
그런데 똥호박은 처음 듣는다.
농사를 지을 때 거름을 주잖아요. 과거에는 똥과 오줌을 모아 거름으로 사용했다.
아이들에게 그렇게 말하면 까르르 웃으며 “응가, 응가 더러워!”라고 한다.
그런데 똥호박 이야기는 이렇다.
오누이 동이와 동순이가 이웃집 아저씨를 만났다. 아저씨는 “동순아, 흙을 파 놓고 여기에 똥을 누렴” 하고 말했다.
동순이가 힘껏 똥을 눴다.
“에게게, 고구마만 한 응가네.”
그다음에는 동이에게도 똥을 누라고 했다. 동이가 한 번 더 힘껏 눴다. 아저씨는 흡족해하셨다.
동이와 동순이는 그 똥으로 무엇을 하실지 몰랐다.
가을이 되자 아저씨는 동이네 집에 아주 커다란 호박을 가져다주었다.
지금은 똥을 거름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집마다 거름터가 있었다. 그 거름터에 똥을 퍼서 끼얹고 발효시켜 거름을 만들어 농사에 사용했다.
지금은 대부분 거름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집에서 직접 만드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림책「강아지똥」을 보면 강아지똥이 민들레꽃을 활짝 피우게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쓸모없어 보이는 것도 결국은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이 된다.
호박은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이다. 밥과 함께 반찬으로 먹어도 좋고, 전으로 먹을 수도 있고, 죽으로도 많이 먹는다.
호박은 우리 몸에도 참 좋은 음식이다. 혈액순환에도 좋고, 부기를 빼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데 아이들은 호박을 싫어한다.
왜 호박을 싫어할까?
생각해 보니 “호박처럼 못생겼다”라는 말을 들을까 봐 호박을 싫어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호박을 먹는다고 해서 호박처럼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가끔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나?”라는 말을 한다.
비유로 많이 쓰는 말이지만, 사실 호박에 줄을 그을 필요는 없다.
호박은 호박이다.
그래서 호박은 그냥 호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