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켜요.

5060 허전한 당신을 위한 추억 편지

by 소시야 서새이

"불이야" "불났어"

"위옹"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불을 거는 소방관들이 멈추지 않고 호수에 불을 뿌린다. 그들은 거는 사람들이다. 소방관을 소제로 한 그림동화 명수정 작가가 지은 (세상을 켜요) 다.


이 동화책은 그림이 예쁘다. 그리고 강렬한 붉은색에 압도당한 기분이 든다. 이 글을 소방관으로 근무하며 거는 사람으로 사는 그에게 두려움, 슬픔, 망설임, 어둠이 꺼고 아이는 세상을 향해 커는 사람으로 희망, 가능성 사는 사람으로 담은 대조적 시처럼 담아낸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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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덮자 우리 할머니가 떠 올랐다. 어린 시절 1970~80년대에는 머리 감고 드라이만 해도 전기세 나간다고 할머니께서 꾸중을 많이 하셨다."드라기 꺼라" 귓가에 맴돌던 그 시절 우리는 꺼는 것이 중요했다.


또 꺼는 것이 중요한 사람 소방관이다. 불이 나면 가장 먼저 와 불을 꺼고 사람을 구하는 삶은 거는 사람이다.


거는 사람으로 부모님이다. 부모님은 아이가 다칠까 봐 절망할까 봐 힘들까 봐 거는 사람이다. 그래서 "거다"를 늘 달고 산다. 우리 할머니처럼 말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끄는 사람이 아니라 커는 사람이다.

자신의 삶을 불빛을 위해 꿈을 위해 커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 꿈을 향해 커 나가는 사람이다. 그런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 위험하고 다칠 수 있지만 커는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우리는 묵묵히 지켜보고 만약 힘들어 울 때 다쳐 피가 날 때 도와주는 쿠션의 역할을 해 주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소방관처럼 우리 할머니처럼 부모님처럼 거는 사람에게 이제는 아이들을 위해 커는 사람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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