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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Sep 01. 2022

만 1세 창씩이(1)

 (만 1세) 창씩이(1)      

“창씩아 안녕, 난 송신향 선생님이야”라고 반갑게 인사했다. 6월에 입소한 창씩이와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 그런 나의 마음도 모르고 창씩이는 “우아 우아”라고 말하며 장난감 사랑에 푹 빠졌다.     

 

“창씩아 손 씻고 간식 먹을까요?”함께 세면대로 와서 창씩이는 손을 씻고 나는 수건을 거는 순간 창씩이는 세면대 밖으로 나간다. “창씩아 손 닦고 간식 먹어야지”라고 나가는 창씩이를 부르자 뒤돌아본다. 창씩이와 함께 앉아 오전 간식 죽을 숟가락으로 떠 주자 받아먹는다. 죽 한 그릇 뚝딱 먹고 일어나 교실을 둘러본다. 창씩이 죽 그릇을 싱크대에 넣은 순간 “내 거야 내 거야”소리가 들린다. 창씩이는 친구가 놀고 있던 뽀로로 자전거를 뺏고 있는 중이다. “창씩아, 이건 친구가 하고 있어 기다렸다가 하자”창씩이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른 곳으로 간다.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등원하는 싱글이가 제 품에 꼭 안겨 안아주며 “싱글이 왔구나”라고 인사 나누고 있을 때 창씩이는 교실문 열린 사이로 교실 밖으로 나가고 있어 “창씩아 교실에서 놀자. 조금 더 놀다가 바깥놀이 가자”라는 제 목소리에 교실로  들어온다.      


“우리 정리하고 바깥놀이 갈까요?” “바까놀이”(바깥놀이)라고 하며 바깥놀이 나간다. 6월에는 모기퇴치제가 필수품이다. 아이들이 직접 갖고 온 모기퇴치제를 한 명 한 명 뿌려주고 자유롭게 놀이한다. 미끄럼틀과 자동차, 모래놀이에 들어가 놀이를 시작한다. 활동적인 창씩이가 미끄럼틀에 올라가는 모습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만 1세 아이는 미끄럼틀 그것도 큰 미끄럼틀을 올라가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아이마다 달라서 어떻게 미끄럼틀을 타는지 관찰하고 관찰한다. 며칠 뒤에는 미끄럼틀 주변을 서성이고 있어 “심쿵아 미끄럼틀 선생님이랑 같이 타 볼까?”라고 하며 교사의 손을 잡고 미끄럼틀 계단으로 올라가 교사의 무릎에 앉아 내려오며 “심쿵아 재미있지. 또 탈까?”라며 교사와 탄다. 그런 후 계단을 잡고 교사가 옆에서 도와주면 올라간다. 내려올 때는 미끄럼틀 옆에 서서 교사의 손을 잡고 내려온다. 스스로 내려오기까지 개인차가 있긴 해도 2~3개월 지난 후에 미끄럼틀을 스스로 탈 수 있거나 도움을 받아 탄다.(교사가 탈 수 있을 정도의 큰 미끄럼틀) 생일이 빠른 영아는 한두 번의 도움을 받아 잘 타는 아이도 있다.     

 

그런데 

만 1세(3살) 창씩이는 미끄럼틀 계단을 잡고 올라가다 계단 중간에 서서 두발로 폴짝폴짝 뛰고 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보육교사 제 입에서 나오는 말은 “어 어~”라는 말과 걸음아 나 살려라.라고 달려가 “창씩아 여기서 뛰면 위험해, 잡고 계단 올라가자”창씩이는 미끄럼틀 위로 올라갔다.(미끄럼틀 멀리서 창씩이의 이름을 부르면 위험함) 후후 한도의 한숨을 쉬는데 창씩이는 미끄럼틀 위에서 폴짝폴짝 뛴다. “창씩아 미끄럼틀 쑹 타고 내려와 볼까?” 미끄럼틀에 앉아 내려온다. 놀란 가슴을 진정하려는데 창씩이는 돌진 앞으로 가지 않는가? ‘창씩이 어디 가지’ 따라 가자 창씩이가 뒤를 쓰윽 보고 제가 오는 것을 확인하고 해맑게 웃으며 달린다. 저도 “창씩이 잡으러 가야지.”라고 하며 달리기 대행진이 시작되었다. 그러자 다른 친구들도 함께 달려 마라톤 선수 대회를 방불케 했다.      


미끄럼틀 계단 위에서 이야기하고 뛰거나 노는 경우는 만 3세 정도 되면 자유롭게 미끄럼틀 계단 사용이 편안해져 잡지 않고 올라가는 아이들도 있고 계단에 서서 이야기를 한다. 만 1세는 도움받아 기구를 타거나 놀이에 도움받는다. 그런 만 1세 아이가 미끄럼틀 계단에서 뛴다는 것은 정말 상상 못 할 일이고 또 뒤에 미끄럼틀 계단으로 올라오는 아이가 있다면 다른 아이까지 다칠 수 있는 상황이라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 창씩이는 왜 미끄럼틀 계단에서 위험하게 뛰고 있었을까?   

                                                                                                                        창씩이(2)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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