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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Aug 18. 2022

우리 아이는 손으로 밥 먹어요.

우리 아이는 손으로 밥 먹어요.      

“선생님 미니는 손으로 밥을 집어 먹고 있어요?”라고 말씀하신다. “네, 미니 손으로 밥을 집어 먹더라고요.”대답했다. “선생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으신다.      

여러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만 1세 우리나라로 셋 살 아이가 밥을 손으로 집어 먹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보신다.      

나의 대답은 “영아가 손으로 밥을 먹는 것은 당연해요. 손으로 먹을 수 있으면 숟가락을 사용하여 먹는 일만 남았네요. 조금 더 기다려 주시면 될 것 같아요.”라고 답한다.     


사람은 태어나 알아가고 배워가며 성장한다. 어른도 뭔가를 배울 때 시행착오를 한다. 가령 볼링을 배운다고 할 때 처음부터 볼링공을 쥐고 스트라이크를 치는 건 아니다. 처음 배울 때는 연습한다. 자세 연습부터 시작하여 자신에게 맞는 볼링공의 무게를 선정하고 볼링공을 어떻게 하면 스트라이크를 칠지 연구하여 연습한 후에  잘 치게 된다.      


영아들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손으로 밥을 집어 먹고 숟가락 탐색 삼매경에 빠진다. 숟가락 뒤집어 잡거나 오목한 숟가락을 손으로 쥐고 밥을 떠는 모습을 본다. 물론 부모나 양육자가 알려준다. 숟가락 쥐는 방법과 밥을 떠는 방법을 보여주고 알려준다. 왜 그럴까? 숟가락 탐색 중이기 때문이다. 숟가락으로 밥을 떠다가 밥이 바닥에 떨어지기 일쑤다. 그런 과정을 밟고 밥을 잘 먹을 수 있게 된다.    

  

만 1~2세 숟가락 잡는 단계는? 

이유식을 먹을 때부터 숟가락을 주고 탐색 활동을 많이 한 아이들은 숟가락 사용을 조금 더 빨리할 수 있다. 직접 만지며 터득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배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1. 손으로 밥을 집어 먹는다.

   손으로 밥을 집어 집은 밥을 입으로 가져가는 과정이 가장 먼저다. 손에 쥔 밥을 입으로 가져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본능에 가까운 일이기도 하다. 

2. 숟가락 탐색한다. 

   숟가락 탐색 활동이다. 숟가락을 사용하여 밥을 먹기 위해서는 숟가락을 알아야 한다.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밥을 평생 먹을 수 있는지 잘 배워야 한다.  숟가락을 만지고 탐색함으로 숟가락 탐구를 할 수 있게  된다. 알려줘도 스스로 잡기 편하게 터득하고 어떻게 해야 도구를 바르게 이용할 수 있는지를 터득하는 과정이다. 숟가락 탐험은 계속 진행된다는 것이다.  

3. 숟가락에 떠 있는 밥을 먹는다. 

   제일 어려운 단계다. 양육자가 숟가락에 떠 주며 떠져 있는 밥을 입으로 가는 과정이다. 숟가락을 쥐고 입으로 가다 반은 흘리고 반만 겨우 입으로 골인한다. 이 과정을 꼭 밟아야 숟가락을 사용하게 된다. 

4. 직접 숟가락에 밥을 떠서 먹어본다. 

   숟가락에 밥을 떠는 일은 포크레인에 흙을 담는 일과 비슷하다. 포크렌인 운전기사는 쉽게 할 수 있지만 처음 포크레인을 작동하는 사람이라면 누르고 누르기를 반복하여 연습하고 조작하여 프크레인에 흙을 담을 수 있게 되는 것처럼 영아가 숟가락에 밥을 담는 일은 어렵다. 밥 한 덩어리를 겨우 숟가락 위에 올려 입으로 가져가다  바닥에 떨어진다. 몇 날 며칠 시도 끝에 밥을 떠서 먹을 수 있게 된다.           


부모는 이유식이랑 밥을 먹여 주었다. 그런데 이젠 나보고 하라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지만 나만의 방법으로 하고 싶다. 재미있다. 떨어지는 것도 좋고 국물이 흐르는 것도 좋다. 신난다. 내가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나는 흥분된다. 그런데 엄마가 자꾸 “흘리지 말라고 한다”그때는 기분이 나쁘다. 내가 그러고 싶은 건 아니다. 재미있고 신나 하는데 자꾸 힘들다고 한다. 그것 말고는 좋다.      

영아들은 놀며 재미있고 하라고 하니 신나서 하는 숟가락 탐험이다. 앞으로 숟가락으로 100년을 밥을 잡사야 하는 일의 첫 시작을 재미있게 하고 싶을 뿐이다.  놀면서 배울 수 있도록 여유를 가지고 닦아주고 닦아주면 되지 않을까? 싶다.  대체적으로 6개월~1년 혼자 먹으며 흘리고 흘리면 함께 먹을 수 있는 수준으로 거듭난다.                        

                                  100년을 위해 6개월 ~1년을 닦고 닦으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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