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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Aug 11. 2022

우리 아이 약 자꾸 달래요?

우리 아이 약 자꾸 달래요?      

아이가 아프면 제일 힘드시죠. 병원에 진료받고 약 처방받아 온다.  언니는 3일 복용, 동생은 2일 복용 약을 처방 받아 약을 먹고 먹었다. 남은 언니의 약을 먹이는데 동생이 울며불며 “약 먹고 싶어요.”라고 한다. 동생은 약이 먹고 싶은 것뿐이고, 엄마는 “너 약 다 먹었어”라고 말할 뿐이다. 다 맞는 말이다.   

   

등원 차량에서 이야기 나누며 “아침에 울었어”라고 대뜸 말하지 않는가? “무슨 속상한 일이 있었어요?”라고 하자 “약 먹고 싶어서”라고 한다. 그때 언니가 “약 다 먹었는데 먹고 싶다고 울었어요.”라고 부연 설명을 해 준다. 교사가 “아~ 약 먹고 싶었어요?”라고 다시 묻자 “약 먹고 싶었어요.”라고 하며 웃는다. 자신도 약 없다는 걸 이제 아는 눈치다. 제가 “약 없으면 엄마께 주스 약 주세요.라고 하면 돼”라고 말했다. 웃으며 “주스 약”이라고 말한다. (주스 약은 약병 통에 주스를 넣어주면 된다.)      

등원 차량에 있었던 일을 키즈노트에 적어 보냈다. 어머님께서 “내가 너무 진지하게 말했네요. 또 하나 배웁니다.”라는 댓글을 보내셨다.      


그럼 영아는 왜 약 먹고 싶다고 울까요? 

그건 엄마의 사랑받고 싶은 것이다. 언니는 엄마가 약을 먹여주는데 나는 약을 먹여주지 않아 그 순간 사랑받고 싶은 것뿐이다. 그냥 “약이 먹고 싶었어? 그랬구나”라고 인정해주고 “다음에 의사 선생님께 약 주세요. 하자”라고 말한다면 넘어갈 일이다. 그런데 “약 다 먹었어, 약 없어.”라고 말하자 울었던 것이다. 영아는 자신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원에서 약을 먹여 줄 때 약은 없는데 옆에 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약을 달라는 영아들이 있다. “약 먹고 싶었어. 오늘은 물 먹자.”라고 하며 물병을 주자 물을 마시는 걸 보고 동료 교사가 “약 대신에 물이야”하고 웃는다.      


영아는 말과 감정을 인정해 주면 ‘아~ 내가 사랑받는구나’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동적 부정적 사고 " 를 한다고 지나영 소아정신과 교수님께서 한 말씀이다. 자동적으로 부정적 사고가 나타나 화 내게 된다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긍정적 사고가 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 감사다. 영아에게 감사하라면 할 수 있겠는가? 받아주고 다른 걸 주면 긍정적 사고가 생길 수 있다고 나는 말하고 싶다. 영아는 배우고 터득하는 중이다. 긍정적 사고를 배울 수 있도록 의도적인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인정해주고 대체품 활용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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