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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Aug 25. 2022

우리 아이 언제쯤 제대로 야단 (훈육)할 수 있을까요?

우리 아이 언제쯤 제대로 야단(훈육)할 수 있을까요?      

1년에 두 차례 부모 면담을 한다. 1학기 면담은 우리 아이를 잘 도울 수 있도록 자녀를 키우면서 건강과 영양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체크하고 우리 아이의 인생사 이야기를 듣고 적응을 돕는다.  2학기 면담은 6개월 아이를 돌보고 관찰한 내용과 지원할 사항을 부모님께 알려드리고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신다.      

2학기 면담하시며 질문한 내용이다. 

우리 아이 언제쯤 야단(훈육)을 할 수 있나요?라고 말이다. 그 질문에 당황했고 상황은 이렇다. 아이가 밥을 안 먹어도 너무 안 먹어 고민이라는 것이다. 밥 먹자고 하면 싫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여 부모님께서 먼저 밥을 드시고 아이가 원하면 어머니는 과자를 주거나 아이스크림을 줘서 밥 대신 뭐라고 먹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버님께서는 간식을 주면 아이가 밥을 안 먹는다는 말씀 하시며 두 분이 옥신각신하신다. 교사로서 평소에 느낀 점은 일관성 없는 두 분의 양육에서 목소리가 크고 상대적으로 힘이 센 어머님의 말씀을 듣게 된다는 점을 말씀을 드렸다.     


* 어떻게 하면 밥을 잘 먹을 수 있을까? 

1. 밥 먹기 2시간 전에는 아무것도 주지 마라. 

간식을 먹으면 배가 부르고 입맛이 없어 밥을 잘 먹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다. 어머님은 자녀가 달라고 하면 줄 수밖에 없고 뭐라도 먹어야 한다는 마음은 이해가 된다. 밥 먹기 2시간 전에 간식을 안 먹이겠다고 약속하셨다. 

2. 밥상에서 밥을 먹어 보자는 제안을 해 주셨다. 

식탁이 불편하여 밥을 먹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에서 밥상에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당분간 해 보시겠다고 하셨다. 

3. 부모님의 의견이 맞지 않을 때는 아이가 없는 곳에서 의논을 하라고 권면드렸다. 

4. 반찬은 아이가 잘 먹는다고 계속 주지 말자 

아이들은 그때 먹는 것이 다르므로 오늘 잘 먹는다고 계속 같은 반찬을 주면 안 먹을 수 있다.    

  

* 언제쯤 야단(훈육)을 할 수 있을까?

밥을 뱉고 거부, 가끔 공룡을 던지고, 공룡을 달라고 짜증을 내며 야단법석을 뜨는 경우에 “싱글아 지금 공룡 없어 집에 가서 줄게”라고 말해도 계속 고집을 부러 속상하고 욱하는 마음이 든다고 하신다. 싱글이의 행동을 수정하고 싶어서 “싱글이 공룡 던지며 안되지 잘못했어요?라고 말해봐”라고 하며 끝까지 안 한다는 것이다. “언제쯤 야단을 쳐도 되는지?”궁금해 하셨다. 

 자녀는 사람으로 존중을 받아야 한다.  사람마다 달라서 언제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아이가 속상할 때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시기라고 해야겠다. 싱글이는 속상하면 말하지 않고 멈추고 그 속상함이 풀리는 시간이 길다. 감정이 지나치게 과잉이 되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시간이 필요한 아이다. “싱글아 집에 가서 공룡 줄게”라고 하시고 가만히 있으라고 당부드렸다. 싱글이 스스로 공룡이 집에 있는 줄 알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다. 그러므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시간이 다만 필요한 할 뿐이다. 그 감정을 조절할 때 누가 대신해 줄 수는 없다.  자신의 감정을 추수릴 수 있는 시간을 주자.       

기분이 좋을 때 밥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알려 주고 잘 먹으면 칭찬과 격려를 해 주라고 말씀드렸다. 공룡을 달라고 할 때 없는 경우는 “집에 가서 줄게”라고 말하고 가만히 기다려 달라고 말씀드렸다. 설명하고 설득해도 전두엽이 공사 중이라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에 가만히 있으면 울음소리가 잦아들고 난 후에 대화를 시도하여 아이가 안정할 수 있도록 하라고 했다. 거부하거나 떼를 많이 쓰는 영아에게 우리는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아이의 반응에 따라 기다림 모드에서 대화할 수 있는 모드로 바뀌는 시간적 타임이 필요하다. 아이가 울면 울음을 멈추려고 반드시 뭔가를 줘야 하는 건 아니다. 아이도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내 자녀 울지 않게 하려고 너무 애를 쓰지 말라.라고 말하고 싶다. 훈육은 엄마가 시원하게 말하고 “네”라고 대답을 듣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도록 기다려 주어 대화가 가능한 상태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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