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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Sep 08. 2022

만 1세 창씩이(2)

 (만 1세) 창씩이(2)      

창씩이는 왜 미끄럼틀에서 뛰고 있었을까? 그건 창씩이의 마음이다. 창씩이는 문장으로 말하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미루어 볼 때  호기심이 많은 창씩이는 미끄럼틀에 올라가는 순간‘우와 재미있고 신났다.’ 미끄럼틀을 올라가는 순간 기분이 좋아 폴짝폴짝 뛰고 싶어 뛰었을 뿐이다. 그것이 위험한지 아닌지 모르고 말이다. 교사나 부모가 봤을 때는 창씩이가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 달려간 것이다. 표준보육과정 기본생활습관 영역에 안전하게 지내기 즉 위험한 상황에 주의한다. 창씩이는 위험하다고 하면 위험한지 안다. 호기심이 많아 재미있으면 다시 한다는 것이다.

      

창씩이는 파라솔 꼽는 대에 뭘 넣고 있다. 화단에 자라고 있는 고춧잎을 뜯어 파라솔 대 구멍에 넣고 있지 않은가? 어찌 이런 생각을 할까? “창씩아 넣고 있었어요?”“그런데 고춧잎이 아파 아야”라고 하자 창씩이가 “아파 아야”라고 한 후 고춧잎을 따서 넣는 것을 멈추었다.

      

창씩이는 자동차를 타고 움직이다 신발이 벗겨졌다. 자동차에서 나와 교사의 도움을 받아야 함에도 교사를 부르지 않고 자신이 신발을 신겠다고 끙끙거린다. 제가 다가가 “창씩이 신발 벗겨졌네. 신겨줄게”라고 하며 신발을 신겨주었다. 창씩이는 신발을 신고 자동차를 타고 가다 자동차에서 내려 미끄럼틀 쪽으로 달려가다 넘어졌다. 창씩이는 넘어지면서 양팔과 손을 내밀어 바닥을 짚고 넘어진다. 창씩이는 안전하게 넘어지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한 것 같다.    

 

다른 영아가 1인용 소파에 앉아 있는데 창씩이가 소파 의자에 앉으려고 엉덩이를 들이밀자 앉아 있던 영아가 창씩이의 엉덩이를 찼다. 교사가 “창씩아 친구가 앉아 있네. 조금 기다렸다가 앉아요.”라고 말했더니 창씩이는 손으로 잡고 놀이하는 자동차 위에 앉아 있는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웃고 또 웃었다. 꿩 대신 닭이라고 했든가? 소파 의자 대신 자동차에 앉아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귀여운 창씩이를 보며 오늘도 웃는다.     

비 온 다음날 마당에 빗물이 조금 흘려 내려가는 곳이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미끄럼틀과 자동차에서 놀고 있다. 창씩이만 조금 있는 물에 신발 신고 발 구르기 시작한다. 물이 바닥과 자신의 몸에 튀게 되었죠. 너무 해맑게 웃으며 물이 있는 바닥에 쪼그려 앉아 엎드려 손으로 물을 치자 물어 튀어 창씩이 얼굴에 구정물이 즉 검정 물방울이 가득 튀었다. 혼자 재미있게 놀아 조금 놀도록 둔 후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순간에 제가 창씩이를 불렀죠. “창씩아 얼굴이랑 손은 씻고 놀자”라고 말이지요. 수돗가에서 얼굴이랑 손을 씻고 수건으로 닦았다.


창씩이는 낚싯대의 추를 손에 쥐고 “창”이름을 부르려고 하는데 제 눈에 들어온 창씩이의 행동이다. 피아노와 실로폰이 함께 된 장난감에 실로폰 건반에 낚싯대의 추를 붙이고 떼고 있지 않는가? 교구 사용방법을 설명하려다 멈추고 가만히 지켜봤다. 몇 번 떼고 붙이다가 실로폰 건반에 붙여 놓는다. 낚시에 사용하는 물고기는 바구니 채 부어 물고기를 양손으로 밀며 헤엄치는 놀이한다. 옆에 있던 영아가 창씩이를 따라 하자 바로 얼굴을 할퀸다. “창씩아 친구하는 것 싫었어?”고개 끄덕인다. ....

손톱자국으로 인해 피부과에 간다. 손톱자국은 흉 질 수 있기에 잘 관리가 필요하다. 원장님께 보고 드리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건 물론이고 상처가 아물 때까지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있는 나를 보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낚싯대는 물고기를 잡는 놀이 용도로 사용하는데 창씩이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재미있게 논다. 알려준 적이 없는 새로운 방법으로 놀이를 만들어내는 창의적이고 씩씩한 창씩이다.      

창씩이는 친구의 물병을 들고 친구에게 물병을 건네준다. 교사가 “고마워”라고 하자“고바버”친구가 말한다. 그런데 어떤 아이는 “내거야 ”라고 물병을 뺏으려고 하면 창씩이가 친구의 얼굴을 꼬집어 교사가 중재하며 “창씩아 친구 물병이야, 친구가 달라 하면 줘야 해”  친구에게 가져다주고 싶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창씩이는 친구가 자신의 것이라고 말하자 화가 난 것이다. 자신이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기다리지 못해 화가 나 친구의 얼굴을 꼬집는다. 친구를 챙겨 주고 싶지만 원하지 않는 아이도 있음을 차츰 알게 될 것이다. 

     

현대에 원하는 사람은 창의적인 사람이다. 왜 왜 창의적인 사람을 원하는가? 로봇이 많은 것을 대신 해 주고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사람이 해야 할 일이 줄어 들었다. 사람만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로봇을 잘 다루는 사람과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생각, 즉 사고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사고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재미에서 새로운 생각을 만든다. 일상에서 이건 불편해 다르게 생각하면 어떨까? 라는 새로운 생각이 주는 힘을 아는 사람이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왜 창씩이는 그렇게 행동할까?                                        

                                                                                                            창씩이 3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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