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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Jul 28. 2022

실수를 통해 배운 수두 이야기

실수를 통해 배운 수두 이야기         

“어머님 꽃잎이가 수두에 걸린 것 같아요. 지금 병원에 가 보시는 것이 좋겠어요?”라고 등원한 꽃잎이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다. “네 선생님 지금 갈게요”라고 하신다. 잠시 후 아버님께서 오셔서 꽃잎이를 데려가셨다. “선생님 꽃잎이 수두 맞아요. 원에 며칠 못 갈 것 같아요.”라고 하셔서 “어머님 꽃잎이 많이 보고 싶지만 나아서 올 때까지 기다릴게요. 얼른 나아서 오면 좋겠어요. ”라고 답했다.


꽃잎이는 수두 앓고 5일 만에 등원했다. 꽃잎이 몸에 수두 딱지 있는 곳이 많아 “꽃잎이 어머님 수두 딱지 떨어지지 않은 곳이 많아 혹 다른 친구들에게 옮길 수 있으니 딱지 떨어질 때까지 가정에서 조금 더 보살펴 주세요?”라고 말씀드리자 “네 지금 데리러 갈게요?”라고 하셨다.     

잠시 후에 원에 도착한 아버님께서 “병원에서 가도 된다고 하는데 왜 안 된다는 거요. 이때까지 내가 낸 돈 다 내놔. 이제 우리 아이 못 보내겠소”라고 소리를 버럭 지르며 꽃잎이를 데리고 가셨다.     

‘으악, 도대체 뭔 상황이야 말도 안돼’라고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이런 날 원장님께서 공적 업무로 외근 가시며 나에게 “송 선생님 아버님 찾아가셔서 사과해 주세요”라고 하신다.


아이들 하원 후 담당 교사와 함께 아버님 도축 유통업을 하는 일터에 방문했하는데 바람도 불고 춥기도 추웠다. 고기 자르는 기계에서는 고기 뼈를 자르는 소리가 “끼익 끼이익” 요란한 소리가 났다. 그 분위기에 눌려 생쥐처럼 작은 목소리로 “아버님 죄송합니다. 내일부터 꽃잎이 원에 보내세요.”라고 말씀드리자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나, 당신도 아이를 키우는데 그러면 되겠는교”라고 하시며 아버님은 고기를 잘라 포장하는 일을 하셨다. 나와 담당 교사는 “아버님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연거푸 한 지 20분 후 아버님 “이제 그만 가소, 댔구마”라고 하신다. “다시 한번 아버님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드리고 나왔다.     

눈에서 수도꼭지를 털어놓았는지 눈물이 얼음 되어 흘렸다. ‘나는 사과하고 왜 울고불고할까?'‘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라고 생각해도 잘못한 것은 없었다.     

꽃잎이는 다음 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밝은 미소로 등원하였다. 수두 앓은 꽃잎이를 아버님께서 일하며 데리고 다니시느라 무척 힘들었다고 원장님을 통해 알게 되었다.


10여 년 지난 이야기지만 그 일이 있은 후 바뀐 것은 수두 등 법정 전염병을 앓은 영유아는 의사 완치 확인서를 갖고 등원할 것을 부모님께 알렸다. 의사 완치 확인서를 받음으로 원, 부모님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함께라서 부딪혔고 배웠고 알게 되었다.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반듯이 있다. 

오늘 실수 했다고 너무 좌절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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