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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Oct 20. 2022

 엄마 선생님

"엄마""엄마" 라는 말은 들어도 들어도 좋은 말이다.  영아들이 가장 쉽고 편하게 하는 말 “엄마”다. 선생님이라는 단어는 어려워 “엄마”라고 부른다. 엄마가 되기에는 너무나 큰 의미가 있어 엄마 자리만큼은 내어 드리고 아이들이 쉽게 부르고 말할 수 있는 엄마와 하는 역할이 비슷하여 엄마 다음이라는 뜻으로 엄마 선생님 라고 자청하여 지은 말이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엄마 엄마”라고 부르는 이 아이는 누구일까? 이 아이는 만 1세 초롱이다. 내 손 잡고 가잖다. “어디가”라고 말하며 당기는 손을 붙잡고 간 곳은 교사 서랍장이다. 초롱이는 교사 서랍장을 보며 손으로 가리킨다. “뭐 하고 싶어, 초롱아?”라고 묻자 돌아오는 답은 “엄마 엄마”다 

교사가 서랍장에서 “이건”라고 여러 가지를 꺼내 보이던 중에 점토를 보여 주자 고개를 끄덕인다. “점토 하고 싶었던 거구나.”라고 점토를 꺼내 준다. 점토를 손에 쥐고 조물조물 만지더니 점토를 손으로 떼어 소꿉놀이 그릇에 담아보고 칼로 썰어본다.      

초롱이는 친구가 모래놀이에서 신발을 벗고 나가는 것을 본 순간 “엄마 엄마”라고 외친다. “초롱아 친구가 신발 안 신고 밖으로 나가서 알려준 거야”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인다. 초롱이는 미끄럼틀도 혼자 타고 내려오며 “엄마 엄마”라고 외치며 내려온다. 공놀이를 좋아하여 공을 안고 달린다. “초롱아 공 발로 차”라고 해도 깔깔 웃으며 공 안고 달리고 달린다. 친구가 공을 갖고 싶다고 하면 저 멀리에서 “엄마 엄마”라고 하며 달려와 제 품에 꼭 안긴다. 초롱이는 초등학교 다니는 오빠 것을 다 뺏어가서 집에서 별명이 “깡패”라고 부른다.     

초롱이는 왜 나를 “엄마”라고 하는가? 초롱이가 할 수 있는 말은 몇 단어밖에 없다. 그중에 가장 많이 말한 말이 엄마다. 급한데 말은 되지 않아 엄마라고 부른다.  그 자리를 제가 넘보면 안 되기에 나는 엄마 선생님으로 자청했다. 초롱이들이 나를 부르는 그 엄마라는 말 말이다. 엄마 선생님은 때로는 엄마보다도 친밀할 때도 있고 엄마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기에 나는 엄마 선생님라고 한다. 아이들이 가장 쉽게 부르는 엄마라는 말에 따라 나는 엄마 선생님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보살피며 지금까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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