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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Sep 28. 2022

창씩이(3)

창씩이(1)(2)를 읽고 읽어주세요. 


그럼 왜 창씩이는 위험한 행동을 많이 할까? 워낙 호기심이 많아 위험한 행동을 많이 하여 어른들의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이 많았다. 아마도 “안돼”라는 말을 많이 들었고 돌발행동과 위험한 행동이 많아 제재하는 일이 많았다.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또래와 조금 다른데”라는 말을 들었다. 창씩이는 재미있으면 그 재미를 찾아서 행동한다. 인지 지능이 높아 상대의 말을 알아듣고 앞서 하려고 하다 보니 마음과 행동이 조절이 잘 되지 않아 다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양육자는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못하게 하였다.     

사람은 못하게 하면 더 하고 싶고 더 하려고 가진 애를 다 쓰는 것이 사람이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신만의 방법을 동원하려고 급하게 하려다 보니 몸은 만 1세여서 움직임 조절이 덜 되어 다치기 일쑤였다. 이 악순환이 자꾸 발생한 것이다.      


창씩이는 기계에 유독 관심이 많다. 창씩이는 교실에 있는 제습기를 누르고 누른다. 공기청정기는 누르는 버튼이 창씩이기의 키 높이보다 위에 있어 양팔을 벌리고 “안아”라고 한다. 안아주면 공기청정기 앞으로 가자고 하여 공기청정기를 누르고 누른다. 유희실에 가면 에어컨을 커고 선풍기를 작동하는데 안아 달라고 한다. 창씩이를 안고 에어컨을 커고 선풍기를 작동한다. 며칠 뒤부터는 직접 한다고 하여 안고 누를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그날은 도움이 필요한 영아가 있어 제가 그 영아를 도와주고 조금 늦게 들어왔더니 다른 교사가 선풍기를 틀었다. 선풍기를 가리키며 “우우”라고 하여 제가 창씩이를 안고 “창씩아 손을 내밀어 봐, 선풍기 돌아가지”라고 손으로 선풍기 앞에 돌아가는 바람을 느끼게 해 주자 웃더라고요.   

   

그 상황을 부모님께 알려드리자 부모님은 깜짝 놀라시며 “아~ 창씩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없을 때도 마음을 알아주는구나.”라고 대답을 하신다. 창씩이가 원하는 것을 방법을 달리하여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엄마나 아빠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해 준다는 믿음이 있어야 함을 느끼는 순간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워낙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창씩이는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여서 들을 수가 없었다. 위험하다고 하지 못하게 한 기억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상대가 자신 앞에 오면 자신을 공격한다고 느끼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그래서 수시로 “창씩이 좋아”“창씩이 사랑해”라고 말을 많이 하며 안아주었다. 그러면 옆에 있는 영아도 와서 안긴다. 그 영아에게도 “싱글이 사랑해”라고 한다. 창씩이와 또래의 소통이 하나씩 늘고 창씩이가 원하는 것을 하나씩 들어주었더니 표정이 밝아지더라고요. 


창씩이의 마음을 먼저 알아주고 왜 그런 행동을 할까? 를 먼저 생각해 보자. 영아들의 행동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궁금한 호기심과 재미있어 보이면 해 보고 싶어 한다. 영아는 생각하는 힘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 한번 경험해 보면 다음에는 조금 다르게 행동하고 반응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생각했고 경험한 것까지 반응으로 연결된다.      

물론 어려서 잘 모를 수 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따라가 보면 어떨까? 그들이 생각하고 하고 싶은 호기심은 사람에게 살아갈 원동력이 된다.

재는 왜 그래가 아니라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지”라고 아이 마음에서 출발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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