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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Oct 06. 2022

책 다 읽었어?라고 묻지 마라

책다 읽었어?라고 묻지 마라.      

“책 읽어라.” “책에 답이 있다.”“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책 읽으면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부모님은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주기 위해 “책 읽어라”“오늘 이 책 다 읽어”라고 협박 비슷하게 말한다. 그러면 아이는 책을 읽는다. 책을 읽기는 읽는다. 어떻게 읽느냐면 책을 눈으로 보고 그냥 읽는다. 책을 읽고 한 권을 끝내기 위해 그냥 책을 읽는다. 아무 생각 없이 말이다. 엄마한테 책 읽었다고 말하기 위해서 읽는 것이다. 

엄마는 “책 다 읽었어?”라고 묻는다. 아이는 “책 읽었으니 책 다 읽었다”라고 대답한다. 그런데 그것 아시나요? 책에서 배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 말입니다. 조금 이상한 것은 책은 읽었는데 이해가 안 된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을 한다. 


예를 들어 교수님께서 “금일까지 과제를 제출하세요.”하라고 하셨다. 몇 명 학생만 과제를 제출하고 다른 학생은 과제 제출이 되어 있지 않아 교수님께서 말씀하시자 “금일이 금요일인 줄 알았어요.”라고 대답한다. 무슨 말인냐? 하면 어휘력이 딸려 뜻을 모르고 그냥 책만 읽는다는 것이다.

      

세종대왕께서 한글 창제하시고 한글의 우수성은 널리 알려줘 있었다. 한글이 사람들에게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게 된 점은 너무나 귀하고 값진 것이다. 그런데 책을 읽으려면 문해력이 있어야 한다. 책을 지은 작가의 마음을 생각하고 이해하며  읽어야 그 책 내용 파악과 줄거리가 잡히고 작가의 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책을 읽긴 읽는데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무슨 내용인지..... 모르며 그냥 책만 읽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내 아이에게 “오늘 책을 다 읽어”라는 말보다 “오늘 책을 읽다가 어디서 그만 읽었어?”라고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왜 그 부분에서 그만 읽게 된 거야?”라고 말이다. 책을 읽는 목적은 그 사람의 지식과 정보를 알고 그 사람의 생각을 빌려와 내 생각을 바꿔 사고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고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즉 사고력은 생각의 꼬리를 물어 더 깊이 생각하고 “아 하”라고 스스로 해답을 찾아보는 것을 말한다. 그것이 바로 책을 읽는 목적이다.     

 

그런데 

내가 책을 읽어 보니 어떤 책은 금방 읽게 되는 책이 있는가 하면 어떤 책은 씨름하며 보는 책이 있더라는 것이다. 쉬운 책은 금방 읽고 그 속에 내가 배울 점을 찾아 책 내용을 파악하여 적어 놓고 내 생각을 한 문장이나 한 단락으로 적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적은 내용을 파일이나 노트에 차곡차곡 정리하는 것이다. 노트나 파일로 정리한 책 내용을 꺼내 읽다 보면 내 머릿속에 생각지 못한 문장이나 내용이 연결되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곱씹어 내 것으로 만들게 된다. 물론 머릿속은 복잡하고 가끔 어지럽게 엉켜 있어 그 순간의 느낌과 생각들이 파고들어 나의 머릿속에 정리가 된다. 이걸 나는 사고한다.라고 한다. 

씨름하는 책을 읽다가 나중에 읽어도 되고 꼭 읽어야 한다면 매일 조금씩 페이지를 선정하여 읽으면 몇 주가 걸리던지 한 달이 걸려 읽는다. 씨름하여 읽은 책을 다음 기회에 다시 읽으면 조금 빨리 읽을 수 있고 책 내용과 줄거리 파악이 훨씬 쉬워지고 노트나 파일로 역시 정리한다.   

   

이것이 책 읽기의 기본과정이다. 많은 책을 읽고 많은 책 속에 하나의 보배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으면서 책 속에 내가 꼭 알고 깊이 사고하여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영아들은 한권의 책을 다 읽어주고 나면 "또 일거""다시"라고 한다. 한 아이가 한권을 그 자리에서 8번까지 읽어 준 기억이 난다. 나중에 내가 지칠 지경이었지만 그 아이에게는 좋은 추억이 되었으리라 생각하고 한권의 책을 읽어 주어 글자는 모르지만 그림보고 혼자 읽게 될 때까지 읽어 달라고 한다. 영아들이 그렇다면 자라는 학생들도 성인들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내 아이에게 “책을 다 읽어?”가 아니라 “책 읽으며 멈춘 곳이나 어려운 말은 없었어?”라고 책 내용을 자연스럽게 말하고 궁금증을 해결함으로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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