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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Nov 03. 2022

만 1~2세 아이들의 특별함(낯가림)

만 1~2세 아이들의 특별함(낯가림)      

근로자는 연차 휴가를 가게 되어 있다. 담임교사는 연차휴가를 가게 되었다. 우리 모두 긴장한다. 저희 원은 만 1세 3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 교실에서 영아들을 돌보고 있다. 담임교사는 당연히 자신의 반 영아들을 먼저 챙긴다. 영아들도 담임교사를 따른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다. 담임교사를 해 본 결과 너무나 당연하고 누가 뭐라 말할 수 없다.     

아이를 대하는 교사의 마음이 내 반 아이를 먼저 안고 챙기는 것은 당연하다. 영아가 원에 처음으로 와서 적응을 시킨 사람이 담임교사다. 그리고 양육자로부터 그 영아가 신상을 공유한다. 사소하고 시시콜콜한 모든 것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누구보다 그 영아에 대해 제일 잘 알고 다가갈 수 있다. 영아가 양육자 다음으로 편안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내 반 영아에게 더 마음이 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아이가 등원했을 때 담임교사가 나오면 울든 영아도 엄마 아빠의 품을 떠나 보육교사인 담임교사에게 안긴다. 담임교사는 영아에게 사랑 고백을  연인 사이보다 더 많이 한다. 자칭이 아니라 타칭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부모님과 통화 중에 “우리 벙글이는 밑도 끝도 없어 엄마 좋아, 아빠 좋아, 벙글이 좋아라고 말해요. 어린이집 가기 전에는 좋아라고 하면 싫다고 했거든요”라고 하신다. 제 대답은 “네 제가 아이들에게 좋아라는 말을 평소에 많이 해요.”라고 답했다. 평소에는 내가 담임하는 아이들을 공평하게 다가가 필요를 충족시켜 주고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오늘따라 우는 영아가 있으면 우는 영아를 안고 달래야 한다. 그 시간이 많이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면 다른 영아들에게 사랑한다고 표현하고 싶은데 평소처럼 움직일 수 없어 영아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좋아라고 말하면 듣고 있다가 내 옆으로 다가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벙글 벙글이”라여 “벙글이 좋아”라고 하면 옆에 있는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싱글이 싱글이”라고 한다. “싱글이 좋아~”영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좋다는 말과 사랑해라는 말을 내가 아는 동요의 음률에 맞춰 부른다. 놀이처럼 되어 친구들 사이에도 좋아, 사랑해라는 말을 하게 된다.     

영아는 기분이 나쁘면 울고 떼를 쓴다. 사랑받고 싶은데 사랑받을 수 없다면 기분이 안 좋아질 수 있다. 그런 기분이 들지 않게 ‘나도 사랑받고 있구나’라고 사랑 표현을 미리 해 주는 것이다. 영아들은 변수가 정말 많다. 그날의 기분, 그날의 건강, 그 순간의 감정에 정말 충실하다. 참고 이해하고 봐 주는 법이 없다. 교사는 한 영아의 속상함을 달래면서 다른 영아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 영아를 안아주고 있지만 ‘선생님은 나도 사랑해’라는 따뜻한 마음을 전달됨으로 정서적으로 평안함을 느끼며 사랑의 그릇을 채우는 놀이를 함으로 채원진다.       

영아는 관계중심적이다. 친숙한 사람에게는 마음 준다. 새로운 사람은 거부의 반응을 과하게 표현한다. 다른 말로 낯가림이라고 한다. 영아반 교사가 휴가를 가게 되면 남은 담임교사들의 할 일들이 정말 많아진다. 물론 보조 선생님을 투입하여 반 운영에 힘듬을 최소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아들의 도움을 줘야 하는 순간과 찰나에 보조 선생님을 거부하여 담임교사들이 해 줘야 할 일이 많다. 저희 원에도 한 명의 교사가 휴가를 가게 되면 보조 선생님이 오신다. 그런데 어떤 영아는 잠깐의 시간만 같이 있어도 보조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다. 어떤 영아는 거부하고 운다. 그러면 담임교사들의 역할이 커진다. 그래서 영아를 돌보는 것이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이것은 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다. 

예를 들면 만 1세가 아파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는데 엄마가 간호하다 집에 1시간 정도 옷 가지러 가게 되었다. 아빠와 함께 병실에 있을 때 엄마가 올 때까지 소리 지르며 “아빠 보이지 마”라고 하여 일인실 화장실에 숨어 엄마가 올 때까지 있었다고 한다. 그때 아빠의 마음은 속상하고 자괴감이 들고 간호사들 보기 부끄러웠다고 고백한다. 영아가 이런 특성이 있다. 자신이 정한 기준에서 말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너무 아파하지 않으면 좋겠다.      

그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1. 평소에 영아와 친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 

영아와 친할 수 있는 방법은 낯설지 않게 나를 소개하는 것이 가장 좋다. 신입생을 처음 만날 때 나는 “송신 향 선생님이야. 여기는 꽃잎반이야. 우리 사이좋게 잘 지내자.”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눈 맞춤을 하고 관계를 맺는 것을 먼저 시도한 후에 손잡고 안아주는 등으로 관계를 맺는다. 연인 사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친할 시간이 필요하고 마음 확인하고 손잡고 순서대로 말이다. 영아들도 그런 절차가 필요하다. 나와 친해질 시간이 필요하다. 거기에 중요한 사실이 하나 더 있다. 영아는 그렇게 친해졌다가도 한동안 만나지 못하면 다시 낯설어한다는 점이 연인 사이보다 더 특별함이라는 사실을 꼭 알았으면 한다.      

2. 평소에 영아와 주양육자와 노는 놀이를 관찰하라 

무슨 말인지 물어보는 분들이 많다. 영아마다 다 다르다. 어떤 영아는 자동차를 좋아하고, 어떤 영아는 소꿉놀이를 좋아하고, 어떤 영아는 호기심이 많아 이쪽저쪽 뛰어다니며 놀고..... 영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나 물건이 있다. 그걸 알아내어 영아와 처음으로 놀 때 영아가 좋아하는 놀이로 접근하면 영아의 마음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꼭 지켜야 할 점은 어른이 놀고 싶은 놀이를 하면 안 된다는 점을 꼭 기억하라.     

3. 자주 영아와 놀이 시간을 가져라. 

놀이 시간을 자주 가지면 영아들의 언어를 민감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말을 알아듣는다는 것은 영아와 놀아 준 시간이 있었다는 말과 거의 동일시된다. 영아의 언어는 해석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어 놀면 영아의 재스추어를 알아듣고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영아들은 낯가림이 있다. 그 낯가림을 친숙함으로 바꾸려면 시간을 투자함으로 영아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 영아의 특별함을 이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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