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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Nov 24. 2022

우리 아이 높은 데에 올라가요.

    “우리 아이 책상에 기어 올라가서 여긴 위험해 말하고 내려놓고 뒤돌았는데 책상 위에 또 올라가 있죠. 어쩌면 좋아요.”라고 말씀하신다. “우리 아이는 올라가는 발달 단계예요. 돌 지나고 걸으면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답했다.     

영아는 발달 단계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그 단계에 맞게 자신의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우리 아이는 높은데 올라가는 법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앞으로 자라 계단이나 경사진 곳을 만나면 올라가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살면서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럼 실내 올라가도 되는 공간을 두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실내 미끄럼틀을 준비하면 올라가는 경험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우리 원에서 현관 입구가 경사진 곳과 계단으로 되어 있다. 만 1세 영아는 현관 입구 경사로를 정말 좋아한다. 경사로로 진입하여 내려갈 때는 계단으로 내려간다. 계단이 위험하여 처음에는 허용하지 않았는데 영아들을 믿고 해 볼 기회를 주었더니 양손을 계단을 잡고 엉덩이로 내려오거나 한 발씩 내려오기, 엉덩이로 앉아서 내려오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이 선택하여 내려오는 영아들의 성장을 볼 수 있었다. 물론 화장대에 올라가기도 하고, 서랍장을 밟고 올라가려고 한다. 정말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안전한 곳에 오르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함으로 영아에게 알려줘야 한다. “올라가고 싶으면 미끄럼틀에서 올라가야 해요.”라고 말이다. “여긴 위험해”라고 말하면 된다. 영아의 안전히 제일 중요함으로 영아가 오르고 내릴 수 있는 놀잇감 제공이 더 중요하다.   

   

영아가 냉장고 문이나 방문을 열고 닫는다. 그러다 손이나 발이 끼이면 사고로 연결될 수 있어 조심스럽다. “대체 애가 왜 이래”가 아니라 부모가 말해도 듣지 않고 계속 문을 열고, 닫는다면 발달 단계가 된 것이다. 그럴 때는 다른 것으로 대체해 주면 된다. 플라스틱 통을 주어 열고, 닫고 닫으면 열고 닫을 수 있는 놀이를 마음껏 하도록 주는 것이 좋다.      

영아는 자신의 발달 단계를 속일 수 없다. 그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이 있음을 알고 그 행동을 조금 더 안전하고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모래를 샵으로 떠서 그릇에 담는 놀이를 하려면 이때 모래를 떠는 것이 안 되어 모래를 뿌리는 영아들이 있다. 주변의 영아들에게 모래가 뿌려져 옷이며 얼굴에 튀어 씻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힘 조절이 되지 않아 그렇다. 그러면 힘 조절을 할 수 있도록 모래를 떠는 힘과 떤 후에 그릇으로 옮기는 힘 조절을 할 수 있도록 모래 놀이를 해 봐야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모래라는 작은 알갱이를 만지는 일은 쉽지 않다. 우리 싱글이는 모래 놀이를 처음으로 할 때 신발을 신은 발을 모래에 내려놓을 수가 없다. 모래가 자신의 발에 묻을까 염려되어 한참을 고민한 결과 모래 그릇 위에 자신의 발을 올려놓고 모래 놀이를 아주 불편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깔깔 웃었다. 모래 놀이 하나만 봐도 아이마다 다 다르다. 그 다름은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도울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고 영아가 불편하지 않게 놀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영아는 모래 놀이 가장자리에서 몸을 숙여 엎드려 모래를 샵으로 떠서 놀이한다. 교사가 “모래놀이 들어와서 놀아요.”라고 권해도 고개 흔들며 싫다고 한다. 힘들어 보이지만 그래도 그냥 둔다. 여러 차례 경험을 한 후에 들어오자고 하면 용기를 내어 들어와 모래에 발을 모래 놀이 기구에 올려 불편한 자세로 놀이를 한다. 자연스럽게 한 달 두 달 반년 가면서 점차 모래에 철퍼득 앉아 놀이를 할 수 있게 된다. 영아만의 속도가 있다. 양육자는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속도로 가는 것이 좋다. 대부분 아이는 처음부터 모래놀이에 들어와 철퍼득 앉아 놀이한다. 영아가 원하는 것은 모래로 만들어 준 것을 맛있게 먹어주는 일이다. 이때 영아가 원하는 방법으로 숟가락을 준다면 반듯이 숟가락으로 먹어야 한다. 영아가 원하는 방법으로 감사 인사를 방청객 수준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래를 담고 붓고 놀이가 익숙해졌다면 모래를 채에 담아 흔들어 모래가 내려오게 한다거나 손으로 두꺼비 집을 짓는다거나 놀이에 흥미가 잃을 때 놀이를 제시하는 수준으로 노는 것이 좋다. 부모가 원하는 놀이를 계속하면 영아는 금방 놀이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므로 영아 개인의 속도가 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영아의 발달 과정은 다른 책에서 정말 많이 제시하고 있어 따로 제시하지 않겠다. 그것보다는 우리 아이가 계속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에 더 민감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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