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시야 서새이 Jan 19. 2023

내 나이 4살이 어땠어?

   어린이집 제일 막내였던 셋 살 우리 반 아이들이 만 0세 반이 증설되면서 막내를 벗어났다. “동생 동생”“귀여워”라고 말하는 우리 아이 입에서 “나도 동생 있으면 좋겠다.”라고 하더라고요. 키즈노트에 적어 보냈더니 우리 어머님께서 “5살만 적어도 생각해 보는 건데.....”라는 댓글을 달아주셨다. 영아들은 언제 봐도 귀엽고 예쁘다.      


2023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아침에 등원하는 우리 아이에게 질문을 했다. “싱글아 몇 살이야?”라고 말이다. 그러자 싱글이의 손이 바쁘게 오므렸다 폈다 하더니 겨우 양손을 동원하여 손가락 세 개를 펴 “채살”이라고 한다. 그런 싱글이에게 “이제 새해가 되었으니 네 살이야”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아이에게 물었다. 몇 살이냐고 그런데 우리 아이가 “세 살”이라고 한다. “새해가 되었으니 이제 네 살이야”라고 알려주었다. 손가락으로 네 살을 보여 줬다. 그랬더니 우리 아이가 “네 살”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표시하려고 하여 네가 “엄지 손가락을 접으로면 돼”라고 했다.      

“우리 이제 네 살 형님이 되었어?” “형님이 되면 친구들이랑 이층으로 올라갈 거예요.”“계단 조심해서 올라가 형님 반에서 지낼 거예요.”“형님은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알아요.”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한 아이가 “사이좋게”라고 한다. 제가 “그래요.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야 하죠.”라고 격려하자 다른 영아가 “울지 않고 말해요.”라고 한다. 제가 “형님은 울어도 되지만 울면서 말하면 도와줄 수가 없어, 도움이 필요할 때는 우리 울지 않고 말해 주면 많이 도와줄 수 있어요.”라고 했다.      


이제 4살 형님이 되어 어떻게 지내야 할지를 알고 있다. 다만 잘되지 않을 뿐이다. 이게 인생이 아니겠는가? 내 나이에 맞게 사는 법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각자 바라는 대로 살면 되지 않을까? 하루하루에 의미를 담아 산다는 것만으로 좋다. 내 삶의 의미는 아이들이 나와 만난 이 하루가 행복하길 바랄 뿐이다. 4살인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 형님이 된 것을 기대하며 하루를 산다면 좋겠다. 

 내 나이 4살이 어땠어?라고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우리 아이 야단쳐도 될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