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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시야 서새이 Jun 04. 2023

가위로 싹둑싹둑~^^

  아침부터 우린 가위질에 푹 빠졌어요^^

평소에 플라스틱 안전 가위는 각도가 잘 맞지 않아 잘리지 않아 성만 돋워서 오늘은 용감하게 안전 가위 중에 형님들이 사용하는 가위를 꺼내 주었답니다.  아이들 머리카락을 자르면 안 되니까..... 


선생님의 관리 감독하에 가위 자르기가 진행되었는데 싱글이는 정말 지렁이처럼 길고 작게 잘라 척 보여주었고 벙글이는 가위를 들고 가위 관찰에 삼매경이고 동글이는 가위로 자신의 애착 손수건을 한쪽을 콕 집어 잘라놓았더라고요.      


한글이는 다른 놀이하다 늦게 와 벙글이 하는 가위를 빼고 있지 않겠어요. “한글아 벙글이 하고 있어, 파랑 가위 해 볼까요?”라고 하자 그때부터 울기 시작하더라고요. 울며 하는 말 “핑크 핑크”라고 말이지요. 우는 한글이를 달래며 “한글아 벙글이와 싱글이가 하고 있어서 조금 기다려 줄래요?”라고 해도 울며 “핑크”라는 말만 계속하더라고요. 그러자 벙글이가 핑크 가위를 주고 파랑색 가위를 사용했어요. 교사가 “벙글아, 고마워. 양보하는 거에요.”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였어요.      


한글이에게 핑크 가위를 주자 핑크 가위를 받아 안전장치가 있는 것을 보고 “이거 안 해”라고 하며 또 울기 시작했어요. “한글아 이건 다치지 말라고 해 놓은 거예요. 다른 핑크 가위도 그래요.”라고 하며 싱글이가 하는 가위도 보여줬어요. 그래서 싫다는 한글이를 꼭 안고 있었지요.    

  

종이를 자르고 잘라서 종이조각을 한~~~~가득 만들었더라구요.

벙글이가 “엄마한테 선물 줄 거야”라고 하자 너도나도 선물을 준대요. 제가 “선생님도 선물 받고 싶어요.”라고 하자 가위로 자른 종이 선물 준다고 너도나도 선물을 줬어요. “고마워 고마워”라고 하며 “선생님 선물이 너무 많아서 손에 다 쥘 수가 없겠는걸”“종이배에 실어야겠어요?”라고 하며 배를 만들었지요. 배에 선물을 싣자 친구들도 너도나도 자른 종이를 배에 선물을 가득 싣고 다녀봤어요.   

   

안고 있는 우리 한글이에게 말했지요. “한글아 우리가 놀 수 있는 시간에 한글이는 울어서 놀 수가 없단다. 조금 있으면 정리하고 우리는 바깥놀이 나갈 거예요. 가위놀이는 할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지요. “내일은 울지 말고 많이 놀아봐요”라고 했더니 알아들었대요.     


가위는 소근육을 잘 발달시키는 아주 중요한 놀이 중 하나이며 가위로 잘라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아요.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서 선물할 수 있을 만큼 자란 우리 아이들이 대견하고 대견해요. 

     

울음이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긴 해요. 울음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친구를 기다려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관계를 배우는 과정이지요. 시행착오가 많겠지요. 가위는 우리에게 정말 매력적인 도구인 것은 분명해요.


얘들아, 내일도 우리 싹둑싹둑 자르며 놀자.      


#보육교사 #어린이집 #가위로 잘라요.# 영유아 # 부모교육 #영아 부모  #만 1~2세 #도구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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