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읽는 법을 알아봅시다!
모음부터요!

영어의 발음법, 권3

by CCCV 츠스쿠

※ 창언창안의 영어 발음 단막극에서는 영국식 발음 (잉글랜드 남부 발음)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이유는 권1의 2부 2악장을 참고해 주세요.

간주곡

저번 장에서는 영어를 적는 데 쓰이는 문자인 로마자(알파벳)의 소리와 이름에 대해 알아보고, 각 소리의 특징과 각 글자의 특징을 알아봤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글자가 아닌, 영어 자체의 기본 소리에 대해 알아봅시다!


4부: 영어의 모음

1악장 ― 단모음

모음은, 저번 장에 말씀드린 대로 입에서 어떠한 방해도 없이 나는 소리를 말합니다. 한국어의 모음을 볼까요? [ㅣ], [ㅔ], [ㅏ] 등이 있네요. 그럼 영어의 모음에는 뭐가 있을까요?


(잉글랜드 남부) 영어의 모음으로는 일단 아래의 6 단모음이 있습니다. 여기서 단모음은 하나單가 아니라 짧다短는 뜻이니 주의해 주세요! 물론 하나라는 의미의 단모음도 맞긴 합니다! 아! 그리고 저 이상한 기호들은 국제 음성 기호로, 복붙해 검색하면 정확한 발음을 들을 수 있답니다!


근전설 평순 근고모음 [ɪ], 예시: kit
근전설: 혀를 가장 앞보다 덜 앞으로 하고, 평순: 입술을 펴고, 근고모음: 혀의 높이를 가장 위에서 약간 덜 높게 해 발음한 모음


한국어의 [ㅣ]과 그나마 비슷하므로 앞으로는 [ㅣ]로 표기하겠습니다! 이 소리는 한국어의 [ㅣ]보다는 전체적으로 혀가 가운데로 온 느낌이죠. 한국어의 [ㅣ]가 "전설 평순 고모음"이니 혀를 가장 앞, 가장 위로 해 발음했다면, 영어의 [ɪ]는 그것보다는 혀를 덜 써야 한답니다.


전설 평순 중저모음 [ɛ], 예시: dress
전설: 혀를 앞으로 하고, 평순: 입술을 펴고, 중저모음: 혀의 높이를 중간보다 약간 낮게 해 발음한 모음


한국어의 [ㅔ]과 많이 비슷하므로 앞으로는 [ㅔ]으로 표기할 거랍니다. 다만, 한국어의 [ㅔ]보다는 높이가 약간 낮습니다. [ㅐ]과 [ㅔ]를 구분하신다면 [ㅐ]와 거의 동일하며, 구분하지 않으신다면 그 둘의 발음보다 높이가 약간 낮습니다.


전설 평순 저모음 [a], 예시: bath
전설: 혀를 앞으로 하고, 평순: 입술을 펴고, 저모음: 혀를 가장 낮게 해 발음한 모음


한국어의 [ㅏ]와 많이 비슷하므로 앞으로는 영어의 [ㅏ]을 보면 이 소리를 떠올려 주세요. 다만, 한국어의 [ㅏ]보다 꽤 아래로 내려간 소리로, '이 정도까지 내려야 한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입을 벌려야 한답니다. 혀도 앞으로 빼야 하고요.


한국어의 [ㅏ]은 중설 평순 근저모음 [ɐ]이나 중설 평순 저모음 [ä]을 왔다갔다 하니, 영어의 [ㅏ] 소리를 내려면 혀를 꽤 앞으로, 그리고 내려서 발음해야 한다는 것을 주의해 주세요. 아! 그리고 미국 영어에서는 이 모음이 혀가 올라간 전설 평순 근저모음 [æ]이나 위의 전설 평순 중저모음에 가깝게 소리낸답니다. 영국식 발음과 미국식 발음의 차이 중 가장 알아채기 쉬운 점 중 하나죠.


중설 원순 중고모음 [ɵ], 예시: foot
중설: 혀를 가운데 두고, 원순: 입술을 말고, 중고모음: 혀를 중간보다 약간 높게 해 발음한 모음


굳이 가장 비슷한 소리를 찾자면 한국어의 [ㅜ]과 가장 비슷한 소리입니다. 한국어의 [ㅜ]는 깔끔한 후설 원순 고모음 [u]라 이 소리보다는 혀를 앞으로 하고 약간 낮춰야 한답니다. [ㅣ]와 [ㅜ]의 중간에서 약간 내린 소리죠. 일단 앞으로는 [ㅜ]로 표기하겠습니다.


중설 중모음 [ə], 예시: cut
중설: 혀를 가운데 두고, 중모음: 혀를 중간에 둬 발음한 모음


얼마나 유명한지 '슈와schwa'라는 자기 이름이 있는 모음입니다. 강세가 없는(= 대충 넘어가는) 모음의 대명사로, 강세가 없다면 정확히 중설 중모음이 아니더라도 슈와라고 퉁칠 정도죠.


한국어에서는 [ㅓ]가 가장 가까운 소리며, 실제로 [ㅓ]가 중설 중모음으로 소리나기도 한답니다. 특히 "어..."처럼 힘이 빠진 상황에서요. 사실 직접 들어보면 [ㅓ]와 [ㅡ]의 중간 소리처럼 들린답니다. 어쨌든, 앞으로는 [ㅓ] 표기하겠습니다!


후설 원순 중저모음 [ɔ], 예시: cloth
후설: 혀를 뒤로 하고, 원순: 입술을 말고, 중저모음: 혀를 중간보다 약간 낮게 해 발음한 모음


한글로 적기에 참 마땅찮은 글자입니다. 후설 중저모음이라는 점에서는 후설 평순 중저모음 [ʌ]인 [ㅓ]와 비슷하지만, 후설 원순모음이라는 점에서는 후설 원순 중고모음~중모음 [o~o̞]인 [ㅗ]와 비슷하기 때문이죠. 심지어 옛날에는 이 모음이 발음은 후설 원순 저모음 [ɒ]으로 발음나기도 해서 [ㅏ]처럼 들리기도 했답니다!


그러나 어쨌든 [ㅓ]는 중설 중모음이 되는 경우도 많고, 혀가 좀 더 앞으로 가는데 비해 [ㅗ]는 중모음까지 혀가 내려오는 경향이 있으니 앞으로는 [ㅗ]로 표기하겠습니다!


2악장 ― 장모음

단모음이 있으면 장모음도 있는 법이겠죠! 장모음은 말 그대로 긴 모음입니다. 단모음보다 약간 길게 소리내면 되죠. 연구마다 조금씩 결과는 다르지만, 대개 2배 정도 길게 발음하면 된답니다.


또, 장모음은 제가 이번 단막극의 발음 기준을 남부 잉글랜드 발음으로 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받침에 [r]이 왔을 때, 다른 영어 발음들에선 [r]을 모음에 넣어 발음하는데 비해 영국 영어에서는 앞서는 모음을 길게 발음하고 [r]을 탈락시키기 때문에 훨씬 한글로 적기 편하답니다!


그럼 장모음에는 어떤 모음들이 있을까요? 5 장모음을 만나봅시다!


후설 평순 저모음의 장음 [ɑː], 예시: start
후설: 혀를 뒤로 하고, 평순: 입술을 펴고, 저모음: 혀를 가장 낮게 해 발음한 모음


이 장음은 [a]의 장음이랍니다. 아! 〈ː〉이라는 기호는 앞서는 소리가 장음이라는 표시랍니다. 어쨌든, 대응하는 단모음과 비교하면 혀가 뒤로 쭉 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모음은 영국식 영어의 가장 유명한 특징이기도 하죠. [a]의 장음이니 [ㅏː]로 표기해야겠죠?


중설 중모음의 장음 [əː], 예시: nurse
후설: 혀를 뒤로 하고, 평순: 입술을 펴고, 저모음: 혀를 가장 낮게 해 발음한 모음


이 장음은 [ə]의 장음이랍니다. 위와는 다르게 장음이 되었다고 해서 발음이 그렇게 달라지지 않았네요. [ə]의 장음이니 [ㅓː]로 표기해야겠죠?


후설 원순 중고모음의 장음 [oː], 예시: force
후설: 혀를 뒤로 하고, 원순: 입술을 말고, 중고모음: 혀를 중간보다 약간 높게 해 발음한 모음


이 장음은 무슨 모음의 장음일까요? 네 맞아요! [ɔ]의 장음이랍니다. 혀가 중고모음으로 올라온 게 보이시나요? 사실 옛날에는 [ɔː]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올라온 거랍니다. 이렇게 올라왔으니 [ㅗ] 소리에도 좀 더 가까워졌네요! 당연히 [ㅗː]로 표기해야겠죠?


근전설 평순 근고모음의 장음 [ɪː], 예시: near
근전설: 혀를 가장 앞보다 덜 앞으로 하고, 평순: 입술을 펴고, 근고모음: 혀의 높이를 가장 위에서 약간 덜 높게 해 발음한 모음


이 장모음은 위의 셋과는 다르게 약간 어색하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왜냐면 아직 [ɪː] 발음이 완전히 정착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미국식 영어의 near [니얼] 발음처럼, 이 모음은 오랫동안 [ɪə] 소리였답니다. 그리고 아직도 이 소리, 정확히는 약간 변화한 [ɪjə]로 발음날 때가 많죠.


하지만, 영국 영어 사용자들이 [ɪː]으로 발음하는 것도 사실이랍니다. 상황에 따라, 보통 좀 더 강조해서, 또박또박 말할 때는 [ɪjə]로 발음하는 경향이 있죠. 이렇게 여러 소리를 때에 따라 마음대로, 자유롭게 교체해 발음할 수 있는 것을 "수의적 교체"라고 한답니다.


일단 이 단막극에서는 다른 장모음에 맞는 [ɪː] 형태로 분석하고, 표기도 [ㅣː]으로 하겠지만, 언제나 [ㅣㅓ], [ㅣjㅓ]로 발음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세요!


전설 평순 중저모음의 장음 [ɛː], 예시: square
전설: 혀를 앞으로 하고, 평순: 입술을 펴고, 중저모음: 혀의 높이를 중간보다 약간 낮게 해 발음한 모음


이 장모음도 위와 같습니다. [ɛə]로 발음났었고, 지금도 강조하거나 또박또박 말할 때는 [ɛə]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죠. 그러나 위와 마찬가지로 [ɛː] 형태로 분석하고, 표기도 [ㅔː]으로 하겠지만, 언제나 [ㅔㅓ]로 발음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세요!


3악장 ― 복모음

이걸로 끝이었으면 참 좋겠지만, 아직 한 종류의 모음이 남아있답니다. 바로 복모음이죠. {하나}라는 의미의 단모음에 대비되는 표현인 {여러}라는 의미의 복모음이라는 제목이 붙었으니, 당연히 여러 모음으로 이루어진 모음을 다루겠죠?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사실 영어의 복모음은 그저 모음 + 접근음(j, w)이거든요. 물론, 접근음은 반모음이자 반자음이니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거죠. 그럼 왜 굳이 이렇게 따로 다루냐고요? 뒤에 접근음이 오며 조금씩 모음의 발음이 변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아! 영어의 접근음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원하신다면 저번 권의 3부 2악장 주제선율 「반모음은 반자음」을 확인해 주세요!


j계열: [ɪj], [ɛj], [ɑj], [oj]
예시: fleece, face, price, choice


j계열에서 주목할 복모음은 [ɑj], [oj]밖에 없습니다. [ɑj]은 장음에서처럼 [a]이 [ɑ]으로 변했네요. [oj]도 분명 [ɔ] + [j]이지만, [oː]처럼 [ɔ]이 약간 올라왔네요. 나머지는 그대로입니다. 아, [ɪj]을 [iː]으로 옮기는 사례도 있는데요, 사실 이렇게 되면 [iː]이 [ɪ]보다 짧다는 불상사가 생기기 때문에 [ɪj]이 좀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반모음은 반자음」에서 말씀드린 대로, 한글에서는 접근음을 오직 모음의 일부로만 표현할 수 있으니, 좀 더 영어에 맞는 표기를 하기 위해서 접근음은 [j], [w]로 따로 분리해 표기할 것입니다. 그러니 [ㅣj], [ㅔj], [ㅏj], [ㅗj]로 표기되겠죠?


w계열: [ɑw], [ʉw], [əw]
예시: mouth, goose, goat


w계열에서는 셋 전부를 보아야 합니다. 먼저 [ɑw]은 장음에서처럼 [a]이 [ɑ]으로 변했습니다. [ʉw]은 보았을 때 중설 원순 고모음 [ʉ] + [w]인 형태이니 [ɵ] + [w]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혀의 위치가 조금 올라갔네요. 그런데 사실 원어민들도 이 차이를 잘 모를 겁니다. 어쨌든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만 알아두세요.


반대로 [əw]는 [ə] + [w]이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o] + [w]였죠. 미국식 영어의 발음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고트]지 [거트]가 아니잖아요. 하지만, 이미 용인발음RP의 시기에 오면 [ow]이 [əw]으로 변해버렸고, 이 변화는 현대 잉글랜드 남부 발음에서도 그대로입니다. 그러니 저도 발음을 따라 각각 [ㅏw], [ㅜw], [ㅓw]으로 표기하겠습니다.


간주곡

이렇게나 길게 달렸는데도 이제야 절반이라니! 영어 기본 소리의 나머지 절반인 자음은 다음 장에서 마저 다뤄보죠!

일요일 연재
이전 02화영어를 읽는 법을 알아봅시다! ABC부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