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퍽치퍽, 남편의 회사가 퍽퍽할 땐 퍽퍽한 스콘

그래도 초콜릿칩도 더한

by 다시
퍽퍽한 초콜릿칩 스콘


요즘 남편의 회사 생활이 녹록지 않은가 보다. 회사 가랴, 임산부인 아내와 돌쟁이 첫딸 뒤치다꺼리하랴, 고달픈 남편의 하루하루. 새벽부터 나가서 오후 일찍 퇴근하고, 와서는 거의 쉬지 않고 육아를 맡아주는 대단한 남편이다. 그런데 회사 일도 마음 같지 않으니, 좀 더 지치는 것 같다.


이랬으면 좋았을 것 같아, 저랬으면 좋았을 것 같아,라고 말하기는 쉽지만 이미 일어난 일. 사실 멀리서 보면 아무것도 아닐 일들. 최선을 다 했으면 된 거고, 보완할 점은 보완하며 나아가면 된다. 중요한 건 버티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 너무 쉽게 낙담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


이미 최선을 다해 가장으로서 일하고 있는 남편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응원과 격려. 응원과 격려의 작은 표시로, 야밤에 초콜릿칩 스콘을 구웠다. 지난번에 남편이 맛있다고 한 레시피가 있었는데, 그 레시피에는 헤비크림이 너무 들어가서 다른 레시피로 구웠다. 설탕을 겉에 뿌렸어야 되는데, 생략한 관계로 너무 퍽퍽하기만 할 것 같아 걱정도 된다. 위로가 되는 스콘이었으면 했는데, 인생의 퍽퍽함을 상기시키는 스콘이 된 것 아닌지. 그래도 남편이 아침에 일어나서, 배불뚝이 부인이 자기를 위해 뭔가 준비한 것을 보고 미소 지을 것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그 미소가 시식 후에도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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