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백일을 마무리하며, 프링글스

또링글스

by 다시

집에서 셀프로 둘째 백일 사진 촬영을 했다. 허접하지만, 그래도 기록을 남겼다는 데에 의의를 둔다. 둘째는 100일째, 너무너무 예쁘다. 둘째 출산 때 무통이 들지 않아 정말 아팠지만, 푸시할 타이밍을 잡기가 쉬워 어떤 면에서는 분만이 더 수월했다. 그래서 그런가, 둘째를 낳고 너무 행복하고 뿌듯했다. 게다가 2.7킬로대로 작게 태어난 둘째. 태어나자마자 모유도 잘 먹던 둘째(물론 이 때는 아이가 역류를 이렇게 많이 할 줄은 몰랐다). 크게 태어나 젖을 잘 안 빨던 첫째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아마 첫째 때는 처음이라 여유와 경황이 없어서 그랬고, 둘째는 나름 경력이 있으니 더 수월하게 느껴진 것도 있는 것 같다.


둘째가 너무 예쁘다고 하면서도 사진을 많이 못 찍었다. 핸드폰에 관심을 보이는 첫째 돌본다고 핸드폰을 손에서 멀리 하다 보니 그렇기도 하고, 아무래도 첫째 위주로 살고 있다 보니 둘째를 안고 토닥일 시간이 적어서 그렇기도 하다. 팔이 네 개였으면 좋겠는 하루하루들. 내일은 월요일. 다시 솔로로 낮 육아가 시작된다. 그러려면 얼른 자야 되는데, 뭔가 아쉽고 기록하고 싶어 이렇게 브런치를 오랜만에 켰다.


확실히 요즘 호르몬에 영향을 덜 받는 것 같다. 학교나 진로 관련 일들로 우울해지지 않는다. 의대 진학은, 장학금 받으면 가고 아니면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하니 마음 편하다. 장학금 받으면 예상되는 난관들이 있지만, 어찌어찌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장학금 못 받을 시 몇 가지 선택지가 있지만, 그것도 그냥 정하면 될 거고, 나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알고리즘이, 나랑 비슷한 나이에 심지어 셋째 출산한 지 얼마 안 되어 의대를 시작하는 분을 알게 해 주었다. 그런 분도 있다. 내가 정말 하고 싶다면, 방법을 찾을 것이다. 만약에 이것을 그만둬야 된다면, 그만두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냠냠, 프링글스를 먹으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나에게 허락된 또 다른 하루,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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