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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연년생 아기들 솔로 육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벌써 2주. 지난 2주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아침 6-7시 사이에 18개월 첫째 기상. "잘 먹겠습니다, 아멘"이라고 (내가) 말하고 우유를 준다. 첫째는 그런 말들이나 절차가 이해가 안 돼서 어려운 것인지, 혹은 압박이 들어오는 것 같다고 느끼는지 운다. 아이와 잠깐 놀아준다. 둘째는 7시 반쯤 일어나 먹는 것 같다. 나는 40분-1시간쯤 있다가 아침을 주고 (빵 3/4, 블루베리, 삶은 계란 1) 두 명을 데리고 공원을 가거나, 도서관을 가거나, 집에 있는다. 주로 공원에 간다. 한 명을 아기띠 하고, 한 명은 유모차를 태우기도 하고, 두 명 다 유모차를 태우기도 한다. 내가 선크림 바르는 모습을 보여주니, 첫째가 곧잘 따라 한다. 이곳의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첫째가 미끄럼틀 위에 올라가고 싶다고 하면 같이 올라가고, 오르막길을 오르는 것을 보기도 하고, 단차가 있는 곳을 걷는 것을 보기도 한다 (박수 꼭 쳐줘야 함). 사실 대부분의 시간은, 첫째가 둘째가 탄 유모차를 끌며 공원을 걸어 다니는 것으로 보낸다. 공원에서 돌아와서는, 바나나 반쪽을 간식으로 주고, 미술 활동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는 첫째 점심 주고, 상태에 따라 샤워를 한번 더 시키고 낮잠을 재운다.
둘째는 귀엽다. 사탕 같다. 눈웃음도 타고났고, 잘 웃는다. 다만 아직도 역류가 나아지지 않아서 조금씩 자주 먹여야 해서 (한 번에 최대 60미리정도 줄 수 있는 것 같다) 힘들다. 아기도, 나도 토때문에 옷을 자주 갈아입는다. 머리도 더 났고, 첫째와는 다른 고운 느낌. 신기하다. 한 배에서 나와도 이렇게 다르다는 것이.
첫째 시중들면서, 둘째 먹이다 보면 금방 첫째가 낮잠 자는 12시가 된다. 그러면 둘째와 나와의 시간. 이뻐하면서 우유를 먹일 때도 있고, 피곤해서 넋 놓고 우유를 기계적으로 주기도 한다. 둘째까지 자면 나의 시간. 점심을 먹거나, 빠르게 설거지를 하거나, 유튜브를 보기도 한다. 자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시간은 보통 길지 않다. 30분, 40분? 그리고는 둘째가 깬다. 둘째를 먹이고 나면 첫째가 깨고, 혹은 첫째를 안은 채로 (자고 일어나면 안겨있기 원함) 우유 주면서 누워있는 둘째에게 우유를 줘야 되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그러고는 남편이 오고, 나는 너무 피곤하면 자거나 육아를 계속한다. 월요일엔 내가 낮잠이 필요가 없는데, 확실히 오늘은 (화요일) 낮잠이 필요했다.
오후 시간은 남편이 있으니 수월하다. 퇴근하고 바로 육아를 하고, 혼자 2명의 아이를 낮에 보는 나를 이해해 주고, 응원해 주는 좋은 남편. 5시에 첫째 저녁 먹고, 6시 반쯤 두 명 목욕시키고, 약간의 음악 시간 이후 8시에 첫째가 잔다. 보통 둘째는 8시 반-9시 사이에 자는 것 같다. 그리고는 새벽 4시쯤 일어난다고 한다.
연년생 아기 육아는 힘들다. 다만 엄마인 나는 내가 선택한 길이니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 다만 아이들은 자기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매가 빨리 생겨 (특히 첫째) 사랑을 덜 받는다고 느낄 거 같아 걱정이다. 특히 첫째 시중들다 보면 둘째한테 민감하게 반응 못해주는 것이 늘 마음에 걸린다. 뿌듯함과 죄책감을 동시에 느끼며, 하루의 마무리, 나 혼자 만의 시간에는 군것질로 하게 된다. 잘 안 먹던 프링글스를 먹으며 힐링한다. 오늘은 프링글스를 안 먹으려고, 삶은 계란과 육포도 먹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아이들은 크고, 나는 늙는, 또 하루가 이렇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