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밤

by 다시

재밌는 첫째. 예쁜 둘째. 첫째를 위해 나가고, 손씻기고, 먹이고, 기저귀갈고, 둘째 먹이고, 토한거 치우고, 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 모두가 자는 이 시간.


먹는걸로 풀고 싶지 않아서 삶은 달걀만 먹고 끝냈다. 유튜브 영상도 다봤다. 이제 아이들 분유병/우유병 만들고, 아이들 옷 3벌 정도 손빨래 하고, 자야하는데 너무 하기 싫다.


시간이 속절없이 간다. 내가 피곤하든 어쨌든, 시간은 가고 아이는 자란다. 나 아니라 시간이 아이를 키우는 것 같기도 하다. 힘들고 지겨운 이 시간도 언젠간 끝난다는 사실이 무섭기도 하고 해방감도 든다. 언젠가 끝났을 때, 나는 얼마나 더 나이들고, 꼰대같고, 늙어있을까. 이 모든 것에 보람을 느낄 수 있을까. 현명해져있을까.


오늘 우리 동네 아마도 유일한 키즈 카페에 갔다가 직원 분이랑 오래 이야기했다. 더 양극화 되어가는 사회에서 아이들을 키우기 어려울 것 같다는, 그리고 두렵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딸들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선택을 하기를, 그리고 자기와 다른 삶을 선택하는 이들을 존중하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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