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은 계속된다

음식이 주는 위로

by 다시

오늘의 만남은 힘들었다. 일단 약속 시간 자체가 삐걱거려서 오늘은 왠지 만날 상황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약속을 더 미루고 싶지도 않고, 그냥 만나기로 했던 것을 지키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밀어붙였다. 하지만 몸은 있지만 마음은 같이 있지 않은 듯한 시간이었다. 어쩔 수 없는 시간들. 하지만 만남을 기다리다가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게 되고, 새로운 장소에 가보게 되어 좋았다.


누군가를 만나서 이야기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을 때도 있고, 누가 그렇게 말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글쎄, 맘에 맞지 않는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면 개인적으로는 더 피곤하다. 차라리 그냥 혼자 있는 것이 낫다. 음식만이 나의 확실한 위로이다. 따뜻하고, 냄새로 맛으로 바로 오감 만족. 그리고 속을 채워주니 마음도 채워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오늘은 오후 간식으로 더블 치즈버거 먹고, 저녁으로 파스타와 햄+밥을 먹었다. 샐러드 약간과. 그리곤 뛰러 갔다 왔지만, 먹은 칼로리보다 훨씬 못 미치는 운동을 하고 돌아왔다.


더 사회성 높고, 활달하고, 친구도 많은 성격이면 좋았겠지만, 내가 이렇게 생겨먹었는데 어쩌겠는가. 다만 앞으로 우울할 때는 그냥 영화 보러 가거나 문자 하러 간다고 생각하고 체육관에 가서 어슬렁거리기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울하다고 계속 집에만 있으면 더 우울하니까. 막상 가서 걸어 다니더라도 러닝 머신에서 조금이라도 뛰게 되기도 하고.


이곳에 계속 머물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사람 인생이 내 맘대로 안 되는 것 같다. 움직여야 한다면, 움직일 수밖에 없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마음이 따뜻했던 이 동네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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