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3: # 카테피아, 1화 & 2화

외톨이로는 만들지 말아 줘.

by 카테난조






Episode 13:

# 카테피아,

1화 & 2화






1. 카테피아를 건설하는 작업은 순조롭다. 카페에 홀로 앉아 선전문에 들어갈 문구를 마무리 중이다. 선전문의 타깃은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 장문의 글로 타깃을 설득하기는 더욱더 어렵다. 감정적이며 따뜻해야 한다. 그 안에서 행복을 선물해야 한다. 그런데도 논리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임팩트가 필요하다. 그리고 짧아야 한다.


한 여성이 자리를 두리번거린다. 나를 쳐다본다. 왜? 나를 쳐다볼까? 굳이 카페에 자리가 많은데도 내 옆에 앉는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핸드크림을 바른다. 진한 와일드 로즈향은 내 몸을 긴장하게 한다. 계속해서 머리를 만진다. 나를 향한 구애[155]인가? 그린라이트인가? 내가 싱글로 보이나? 행복하다. 와이프를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오른다. 3평 남짓한 작은 스터디룸에서 우리는 시작했다. 몸을 긴장시키고, 새로운 썸의 시작을 알리는, 그곳에서 온몸으로 서로의 끌림을 확인했다. 아직도 그녀가 나를 쳐다보는 듯하다. 사실, 눈을 돌려 확인할 용기는 없다. 쳐다보는 시선을 애써 모른척한다. 그녀가 친구와 통화한다. 나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는, 구애하는 목소리다. 목소리는 더욱더 커진다. 바라보기를 원하는 것 같다. 하지만 관심은 주지 않으려 한다. 그게 맞다. 아내를 배신할 수는 없다. 그리고 총각 때 느꼈던, 이 풋풋한 감정으로도 충분하다. 그래도 조금은 발칙한 상상을 한다. 바람을 피우는 것은 아니니까. 그래, 우리는 서로 말을 안 하지만 이미 소개팅을 하는 중이다. 나도 모르게 옷차림과 머리를 다시 다듬는다. 우리는 무언의 몸짓으로 대화 중이다. 그녀의 청량한[156] 목소리는 공간의 틈을 갈라 내 귀가에 닿는다. 현기증이 일어나 쓰러질 것 같다. 쳐다보지 않아서 그런가? 와일드 로즈향은 더욱더 짙어진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제발, 그만 좀 나대라. 이 상황은 너무나 야릇하다.[157] 문이 열린다. 누군가가 그녀에게 성큼성큼 다가온다. 남자친구다. 상상은 상상일 뿐이다. 천만다행이다. 말을 걸지 않아서. 쳐다보지 않아서. 그녀의 모든 행동은 다가올 남자친구를 위한 몸짓이었다. 애먼 남자친구를 원망한다. 여자친구를 카페에서 홀로 이렇게나 기다리게나 하고.



시계를 본다. 고작 10분 지났다.

충격이다. 1시간은 지난 줄 알았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

따뜻했고, 감정적이었으며 행복했다.

선전문은 이처럼 써야 한다.





2. 임 대표와 승기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해 카테피아를 조성 중이다. 일단, 경영, 경제, 역사 그리고 철학에 관련한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채널을 만들고 있다. 이 채널을 통해 타깃을 선정해 초대장을 보내려 한다. 물론 우리 셋의 지식으로는 방대한 내용을 감당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처음 회의 때는 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방향이었다. 하지만 이내 방향을 바꾸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타깃층은 전문가의 지식을 요구할 만큼 경영, 경제, 역사 그리고 철학에 관심이 없다고 판단해서다. 그렇다고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 없다는 게 아니다. 어느 정도 공신력이 있는 ‘적당한 전문가’가 필요하다. 그리고 ‘적당한 전문가’를 이미 섭외했다. 자문료도 무료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이미 실험을 통해, 우리 셋은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적당한 전문가’로서 충분하다고 결론을 내었다.



“질문: 논어에서 돈과 관련한 내용을 알려줘.

답변: 논어에는 돈과 관련된 여러 가지 내용이 있습니다. 그중 몇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자공자"에서는 공자가 제자인 자공에게 돈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공자는 돈이 사람의 생활에 필요한 것임은 분명하지만, 돈을 추구하는 것이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는 "돈이 없어서 불행한 사람들도 있지만, 돈이 많아서 불행한 사람들도 있다"라며 돈만으로 행복을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중략) 이러한 내용을 보면, 공자는 돈의 중요성을 인정하지만, 돈이 모든 것이 아니며, 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돈을 아끼고, 예의 바르게 다루며, 인간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158]





3. 어떠한가? 누가 읽어도 ‘적당한 전문가’라고 느끼지 않을까? 논어에 심취한 사람이 아니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내용이다. 물론, 철학을 가르치는 승기에게 인공지능 챗봇은 새로운 경쟁자일지도 모르겠다. 인공지능 챗봇의 답변으로 오만상을 찌푸린 승기가 한마디 거둔다.



“효상아, 인공지능 챗봇 시스템이 놀랍다. 이 정도의 내용을 삽시간 안에 만들다니. 물론 내용의 깊이는 없는데, 우리 채널의 내용으로는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뭐, 이 정도면 충분하지. 다만, 몇 번을 돌리면서 느낀 건데, 이러한 인공지능 시스템이 인간에게 도움이 될까 싶다.


일단, 관련한 분야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라면, 인공지능 챗봇의 답변이 놀랍다고 느낄 거야. 그만큼 모르니까. 원래 모르면 모든 게 신기하고 모든 게 대단해 보여. 물론, 당분간은 사람들이 호들갑[159]을 떨겠지. 새로운 검색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1시간 걸렸던 업무를 단 1분 만에 해결했다고. 그렇게 일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고. 기업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앞다투어 이를 활용하려 할 거야. 그래, 그렇게 설레발[160]을 치겠지.

그런데 말이야, 사람들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몰라. 관련한 분야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가 인공지능 챗봇으로 업무를 한다고 가정하자. 처음이야 좋지.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스스로 과연 떳떳할까? 사람은 아니지만, 다른 이가 대신 업무를 하는 것과 뭐가 달라? 그럼 인공지능 챗봇에게 급여를 주는 게 맞겠지. 다른 이의 공을 가로채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까? 안 그래? 크게 보면, 우리가 그토록 싫어하는, 다 된 밥에 숟가락을 얻어 얄팍하게[161] 무임승차하려는 꼰대와 다를 게 뭐냐고. 안 그래? 더군다나, 인공지능 챗봇이 뿌려대는 답변을 찬찬히 살피면, 결국, 누군가가 공들여 만든 자료를 무단으로 도용[162]해 활용하는 도둑질에 불과해. 그동안 포털 사이트에서 말하는 ‘불펌’[163]을 가볍게 무시한 작태[164]의 결과물이 인공지능 챗봇이라 생각하는데, 효상아 넌 어때?

아니, 그렇게들 공정과 상식을 외치면서,

감사하다는 인사조차 없이

다른 이의 자료를 무단[165]으로 도용하는

인공지능의 싹수없는 행동을 칭찬한다?

이건 정말로 아니지.

사회가 추구하는 방향을

정면으로 비웃는 모순적인 행동이 아닐까?

그렇기에 인공지능 챗봇으로 업무를 당당하게 하려면,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해. 그것도 범세계적인 합의 말이다. 즉, 전 세계의 모든 기관에서 인공지능 챗봇으로 업무 수행하는 것을 용인해야 해. 단지, 한 나라만 이를 허용한다고 가능한 게 아니란 말이지. 설사 어느 국가에서 이러한 무차별 도둑질을 허용한다 해도, 다른 국가가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결국,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자료라 말하기 어렵겠지. 신뢰성이 떨어지니까. 더군다나 이로 인해서 수많은 국제적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고. 그리고 당장만 보더라도, 중국과 러시아 미국 그리고 유럽이 한 목소리를 내어 인공지능 챗봇의 사용을 인정할까? 혹은 금지할까? 단순하게 생각해도 그러기는 어렵겠지?

결국, 몰래 숨어서

인공지능 챗봇과 대화해야 한다고.

그리고 그 자료를 자기가 한 것처럼

거짓말을 해야 하고.

이건, 뭐,

우리가 그렇게 혐오하는

범세계적인 ‘아빠찬스’지.[166]





4. 심호흡을 크게 한 후, 승기는 말을 이어간다.


또 다른 문제는, 관련한 분야에 처음 접하는 초보자가 인공지능 챗봇을 통해서 자료를 생성하기 시작하면, 그들이 속한 곳이 어디든 그곳의 미래는 없는 거야. 인공지능 챗봇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빼앗아. 효율성과 생산성이라는 이름으로. 예를 들면, 회사에서 직급에 따라 요구하는 레벨은 보통 다음과 같아.

1. 요약.

2. 분석.

3. 대안.

첫 번째 업무인 ‘요약’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물론, 인공지능 챗봇을 사용하면 처음부터 가능하겠지. 하지만 사람이라면 방대한 분량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는 게 어려워. 그렇기에 숱한 연습은 필수라고. 말이 숱한 연습이지. 감정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극한의 상황을 몇 번이나 마주할까? 사람마다 다르겠지. 하지만, 그 누구도 이 과정을 피해서는 ‘요약’을 잘할 수도, 다음 과정인 ‘분석’으로도 넘어가기 어렵겠지. 그렇게 꾸역꾸역, 느릿느릿, 억지로 가다 보면, 그 힘든 과정에 자연스레 키워드를 뽑아내는 힘이 생기게 돼. 키워드를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발현하면, 그때부터 ‘요약’은 그리 어렵지 않은 업무야. 하지만 ‘요약’은 단순히 정보를 모으는 행동에 불과해. 그렇기에 연차가 쌓이면 자연스레 다음 업무를 요구받아.

두 번째 업무인 ‘분석’은 관리자로 승진하려면 반드시 지녀야 할 능력 중 하나야. 물론, 인공지능 챗봇을 사용하면 처음부터 가능하겠지. 그리고 ‘요약’을 인공지능 챗봇으로 작성한 자라면, 두 번째 업무 또한 인공지능 챗봇을 열심히 돌리겠지. 문제는 말이다. 많은 이가 ‘분석’과 ‘요약’을 혼동해.

예를 들어서, “어제는 비가 와서 집에 머물러 있었어요. 그래서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요리도 해봤어요.” 이 문장을 요약하고 분석하면 다음과 같아.

“어제 날씨가 비가 와서 집에서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요리도 해봤어요.”는 요약이고,

“이 문장은 날씨가 나쁘다는 이유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합니다. 글쓴이는 외부의 조건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그 시간을 어떻게 쓰였는지 나열합니다.”는 분석이야.

차이점을 알겠어? 어렵지? 다른 예시를 보여줄게.

“이번 주말에는 친구들과 함께 바다로 놀러 갈 예정입니다. 그래서 수영복과 타월을 챙겼어요.” 이 문장을 요약하고 분석하면 다음과 같아.

“이번 주말에 바다로 놀러 갈 예정이며, 수영복과 타월을 챙겼습니다.”는 요약이고,

“이 문장은 주말 계획을 언급하며, 글쓴이는 준비가 철저하며 계획적인 사람입니다. 또한, 그 계획에 따라서 필요한 준비물을 나열합니다.”는 분석이야.





5. 신이 났는지, 화가 났는지, 두려운지, 즐거운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승기는 분석을 이어간다.


이해하기 어렵지? 원래 어려워. 요약은 간결하게 전체 내용을 요약하는 데 사용하지만, 분석은 글의 구조와 내용을 자세히 파악하는 데 사용하는 기술이야. 문제는 말이다. 예시처럼 한 문장을 요약하고 분석하는 것도 이렇게나 어려운데, 실전은 오죽할까? 그러한 실전의 과정을 모두 인공지능 챗봇에 맡긴다고? 도대체 미래의 누구를 위한 일이야? 자신을? 회사를? 난 둘 다 아니라고 봐. 더군다나 분석 능력이 없는 자가 관리자로 승진하면, 부하 직원은 무슨 죄야? 그 팀은 항로 없이 흘러가다 침몰하는 난파선이 될 운명이지. 안 봐도 뻔하지. 안 그래?

요약 업무의 경험이 없다면,

인공지능 챗봇이 알려주는 분석을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을까?

마지막 업무인 ‘대안’은 관리자로서 회사 매출에 직결되는 능력이지. 아무리 ‘요약’과 ‘분석’을 잘한 들, ‘대안’을 끌어내지 못한 자료나 생각은 쓸모가 없어. 왜? 돈으로 이어지지 않으니까. 물론, 두 번째 업무까지 인공지능을 돌렸다면, 마지막 업무 또한 미련하게 인공지능 챗봇을 열심히 돌리겠지. 그리고 그들은 이렇게 말할 거야.

“인공지능 챗봇은 만능이야.

모든 게 가능하다고.”

문제는 말이다. ‘대안’을 제공하는 인공지능 챗봇의 방향이야. 인공지능 챗봇은 무수히 떠다니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당시의 여론을 바탕으로 ‘대안’을 제공할 확률이 높아. 그런데, 여론의 수렴으로 정말로 회사의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을까? 인공지능 챗봇이 제시하는 방향은 회사의 조건을 고려한 ‘대안’일까? 정말로 그럴까? 확신하기 어렵지. 그렇기에, 여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인공지능 챗봇의 ‘대안’을 우리는 신뢰할 수 없어. 그리고 정말로 회사의 명운이 달린 ‘대안’을 인공지능 챗봇에 의존한다는 발상 자체가 너무 구리다. 안 그래? 또한, 인공지능을 계발한 개발자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인공지능의 답변은 같은 상황을 전혀 다르게 인지해 ‘대안’을 제공할 거야.

개발자가 좌파라면 좌파처럼

개발자가 우파라면 우파처럼

만약, 인공지능 챗봇이 최소한 현 정권의 정치적 성향을 이해해 ‘대안’을 이야기한다면, 사실 그것도 놀랍겠지. 하지만, 정치적 성향을 바탕으로 여론을 반영해 ‘대안’을 제공한다는 게 가능할까? 불가능할 것 같은데? 만약 인공지능이 어느 쪽 성향에도 영향받지 않고 ‘대안’을 제공한다면? 그게 더 문제잖아. 도덕적으로 흠결 없는 여론의 수렴으로 이루어진 ‘대안’이 회사 매출과 이어지려면, 참.... 무슨 회사가 도덕 공화국이냐? 더군다나, 인공지능은 과연 이전 업무인 ‘요약’과 ‘분석’을 반영해 일관성 있는 ‘대안’을 제공했을까?

즉, ‘대안’은 편파적으로

Of the Company.

For the Company.

By the Company.




6. 승기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인공지능 챗봇에게 좋은 답을 얻으려면, 결국 질문자의 지적 수준에 달린 것 같아. 질문자가 관련한 분야에 내공이 없으면, 인공지능 챗봇이 제공하는 답변의 질을 판단하기 어려우니까. 예를 들면, 답변이 신뢰성이 있는지 혹은 디테일이 있는지를 말이야. 그렇기에, ‘지식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 인공지능 챗봇의 활용은 많은 분야의 생산성을 높일 수는 있어. 초보자도 바로 ‘적당한 전문가’처럼 보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적당한 전문가’로 10년을 살지? 그러한 ‘적당한 전문가’는 회사에도 사회에서도 쓸모가 없어. 하긴 10년의 경력도 유지하기 어렵지. 어차피 초보자가 바로 ‘적당한 전문가’가 될 수 있는데, 아무런 매력도 없는 ‘적당한 전문가’를 10년이나 고용해야 하지? 능력은 향상하지 않는데도, 연차가 쌓인다는 이유로 연봉 인상을 요구하는 ‘적당한 전문가’를 왜? 1년 차와 10년 차의 차이를 느낄 수 없는 그들을 왜? 회사가 미쳤어? 네가 회사를 운영한다면, 효율성은 떨어질 때로 떨어진, 월급이나 축내는 그들을 10년이나 데리고 있을까? 그래, 네가 미쳤거나, 성인군자라면 그럴지도.

그렇다고 인공지능 챗봇이 사라질까?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해. 점점 인공지능 챗봇의 활용도는 높아질 거야. 인공지능의 챗봇의 신뢰도도 높아질 거고. 1990년대 가요 방송은 화면 상단에 립싱크와 라이브를 표시했던 것 기억나? 립싱크를 밝혀 라이브 공연을 하는 가수를 장려하려 했던 것. 즉 출처를 표시하는 방향으로 인공지능 챗봇을 활용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인공지능 챗봇의 신뢰도가 상승해야 하는 게 첫 번째 조건이지. 출처를 밝혀서 사용하면, 그게 부끄러운 행동은 아니니까. 하지만 출처를 명시[167]해도, 과정을 생략한 채 얻은 답변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부끄러운 행동은 아니지만, 챗봇을 통해 얻은 답변의 사용량이 많을수록 관리자로 승진하기는 어려울 거야. 사용할수록 과정을 포기했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는데 어떠한 회사가 그들을 신뢰해 승진을 염두해? 다른 젊은 직원을 고용하면 그만이지. 그 정도 역할을 하는 값싼 노동력은 널렸으니까.

인공지능 챗봇의 활용도가 높을수록

인공지능 챗봇을 활용하지 않은 자만

세상에서 살아남겠지.

‘지식의 빈익빈 부익부’ 세상이 곧 도래할 거야.

다만, 우리처럼 간단한 지식을 전달하는 채널을 운영하는 자라면, 인공지능 챗봇의 활용도는 높을 것 같아. 지금부터 우리 채널의 방향을 간단하게 설명할게.

일단, 인간은 정답이 없는 질문에 정답을 쫓는 습성이 있어. 그리고 그 무의미한 질문의 답에 이르는 빠르고 자극적인 길이 있다고 믿어. 우리는 이 방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챗봇을 활용하면 채널은 빠르게 성장할 거야.

예를 들어서, “100억을 번 한국인이 매일 하는 행동은?”이란 주제로 스토리를 만든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인공지능 챗봇을 활용해 어렵지 않은 적당한 내용과 자극적인 제목을 뽑는 일은 일도 아니라고. 다들 챗봇의 똑똑함에 혀를 내두르겠지. 하지만 그것도 잠깐이다. 어차피 누구나 사용하는 소스라면 채널의 매력은 급격하게 떨어지겠지. 누구나 이처럼 정보를 쉽게 생산하니까. 그렇기에 정보의 질보다는 정보를 어떠한 방식으로 보여주느냐가 이러한 채널을 운영하는 자의 고민이겠지. 점점 진짜와 가짜의 경계선이 모호해진다. 언젠가는 가짜가 진짜를 대신하는 세상이 오겠지? 한편으로는 좀 무섭기도 하네. 그래도 다행이다. 그러한 세상이 오기 전에 땅 속에서 영면[168]에 들 테니.”



to be continued....




[155] 구애 (求愛): 이성에게 사랑을 구함.

[156] 청량하다 (淸亮―): 소리가 맑고 깨끗하다.

[157] 야릇하다: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없이 묘하고 이상하다.

[158] 출처: chatGPT

[159] 호들갑: 경망스럽게 야단을 피우는 말이나 행동.

[160] 설레발: 몹시 서두르며 부산하게 구는 행동.

[161] 생각이 깊이가 없고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다.

[162] 도용 (盜用): 남의 것을 몰래 훔쳐 씀.

[163] 불법 업로드

[164] 작태 (作態): 하는 짓거리.

[165] 무단 (無斷): 미리 승낙을 얻지 않음.

[166] '아빠찬스'는 부모 + 찬스(Chance)의 신조어로, 어떤 자녀가 혈연인 부모의 명망, 인맥, 부, 권력 등 사회적 배경을 기회 삼아 이득을 누리는 것. [출처: Google Bard]

[167] 명시 (明示): 분명하게 드러내 보임.

[168] 영원히 잠든다는 뜻으로, 사람의 죽음을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