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타일 4화

외톨이로는 만들지 말아 줘.

by 카테난조



“미안해. 잠깐 딴생각을 했네.

네가 말한 것을 잠깐 고민했어.

세상 돌아가는 소식에 관심을 가지려면...

그래, 요즘 스타일은 무엇일까?”



요즘 스타일이라는 게 내게는 참으로 어색한 단어다. 아버지도 면접에 떨어질 때마다 집 안에만 있지 말고 밖에 나가서 요즘 돌아가는 소식에 관심을 가지라고 핀잔 아닌 핀잔을 한다. 방 안에서 인터넷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충분히 알 수 있는데 굳이 왜 나가야 하냐고 핀잔 아닌 핀잔으로 대응하면 말씀은 안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은 이마에 쓰여 있다.




“못난 놈.”



나도 아버지에 대해서 할 말은 많다. 요즘 스타일? 요즘 흐름? 아버지는 15년째 아무도 보지 않는 종이신문과 매일 아침 씨름한다. 종이신문을 펼치는 소리가 좋은 건지, 종이신문을 보는 게 깨어있는 사람이라 착각하는 건지, 종이신문의 냄새가 좋은지 나로서는 도통 알 수가 없다. 보고 싶지 않은 내용까지 읽게 하는 비효율적 시스템인 종이신문을 지금까지 이별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래, 누가 이유 좀 알면 말 좀 해주오. 그것뿐인가? 스마트폰 시대임에도 터치스크린이 불편하다고 고장 나서 버릴법한 피처폰을 고쳐서 7년째 사용 중이다. 미용실은 남자가 가는 곳은 아니라며 버스를 타고 다른 동네까지 건너가서 딱 하나 남은 이발소를 지금껏 이용한다. 그래 그것까지도 이해한다. 건하게 취할 때마다 흥얼거리는 한결같은 노랫말은 정말로 이해하기 어렵다.





“임자가 따로 있나 앉으면 주인인데~

과장이 따로 있나 앉으면 과장인데~

아, 억울하면 출세하라 출세를 해라!”



1965년도에 김용만 선생님이 부른 ‘회전의자’의 노랫말 중 일부이다. 아버지 인생을 보노라면 충분한 것 같은데 얼마나 출세하고 싶었으면 평생 저 노랫말만 읊조리는가? 1 절하고 2절을 섞어 부르지 말고 가사나 똑바로 외우든지, 더군다나 아버지는 노래방을 무분별한 감정 배출의 공간이라 생각해 혐오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딴따라를 그렇게나 싫어한다. 많은 청소년이 그렇게나 되고 싶은 연예인을 여전히 광대 취급하는 수구적인 사고를 보노라면 아버지가 내게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모순이지 않은가? 도대체, 나만 볼 때마다 스머프를 잡아먹으려는 가가멜처럼 그리 흐름을 읽으라고 무섭게 쪼아대더니만 정작 당신은 정말 냉동인간처럼 변함이 없다. 정말 당신은 냉동인간 같다. 아버지가 되면 다 그런가? 멀리서 누군가가 날 애타게 부른다. 아차, 또 혼자만의 동굴에 들어갔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