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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기 위해 회사를 다니는 사람

예전에 두 디자이너가 있었다.

나이도, 스펙도, 외모도 비슷했다.


하지만 성향, 성격, 업무를 대하는 태도는 꽤 달랐다.


A는 디자인을 하기 위해 회사를 다녔고,
B는 회사를 다니는 과정에 디자인이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그들을 안 지 3개월째.

A는 디자인을 더 잘했다. 집중력이 높았다.

B는 약간 산만했고, 재보다는 잿밥에 관심이 많아 보였다.


6개월째.

A는 여전히 자기 업무를 잘했다.

B는 디자인을 썩 잘하진 않았지만, 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높아졌다.


1년째.

A에게 프로젝트를 맡겼지만,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B가 프로젝트를 이어받았고,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리딩 능력을 증명했다.


3년째.

A는 디자인팀의 매니저로 여전히 건 by 건 디자인을 하고 있다.

B는 팀을 리딩하고 있다.


지금도 디자인만 놓고 보면, A가 더 잘할 거다.

하지만 연봉은 B가 1.5배 높다.


같이 일하는 팀원들은 A를 더 좋아할 수 있다.

하지만 회사는 B를 선택한다.


“디자이너가 누구냐” 묻는다면, A라고 답하겠다.

“누구에게 프로젝트를 맡기겠냐” 묻는다면, B라고 답하겠다.


그리고, 누군가를 내보내야 한다면 A를 내보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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