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면접관일 때, 나는 무엇을 보는가

면접은 서로를 검증하는 자리다.

그래서 나는 면접관일 때도, 단순히 좋은 인상을 주는 사람을 찾지 않는다.

내가 찾는 건, 지금 우리 팀이 가진 구조와 과제 안에서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건, 이력서에 적힌 멋진 타이틀이나 유명한 기업 이름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나는 종종 훌륭한 이력을 가진 후보가 팀에 맞지 않는 상황을 본다.

소위 말하는 ‘오버스펙’인 인재.

물론 그 사람이 뛰어나다는 걸 의심하진 않는다.

문제는 우리 조직이 그 사람의 능력을 100% 이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나는 연봉을 낮춰서 그 사람을 ‘데려오는’ 방식에 반대한다.

그건 단기적으로는 채용일 수 있어도, 중장기적으로는 누구에게도 건강한 관계가 아니다.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펼칠 수 없는 구조에서, 그 사람은 금방 이직을 고민하게 될 것이고

조직은 정작 필요한 역할을 채우지 못한 채 다시 사람을 찾게 된다.


면접관으로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이 사람이 지금 이 팀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다.

잘하는 것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를 수 있다.

그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 화려한 커리어도, 뛰어난 성과도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면접을 하나의 선택보다, 하나의 관계로 본다.

기대치, 리소스, 업무 스타일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질 때,

우리는 비로소 ‘함께’ 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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