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은 서로를 검증하는 자리다.
그래서 나는 면접관일 때도, 단순히 좋은 인상을 주는 사람을 찾지 않는다.
내가 찾는 건, 지금 우리 팀이 가진 구조와 과제 안에서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건, 이력서에 적힌 멋진 타이틀이나 유명한 기업 이름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나는 종종 훌륭한 이력을 가진 후보가 팀에 맞지 않는 상황을 본다.
소위 말하는 ‘오버스펙’인 인재.
물론 그 사람이 뛰어나다는 걸 의심하진 않는다.
문제는 우리 조직이 그 사람의 능력을 100% 이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나는 연봉을 낮춰서 그 사람을 ‘데려오는’ 방식에 반대한다.
그건 단기적으로는 채용일 수 있어도, 중장기적으로는 누구에게도 건강한 관계가 아니다.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펼칠 수 없는 구조에서, 그 사람은 금방 이직을 고민하게 될 것이고
조직은 정작 필요한 역할을 채우지 못한 채 다시 사람을 찾게 된다.
면접관으로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이 사람이 지금 이 팀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다.
잘하는 것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를 수 있다.
그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 화려한 커리어도, 뛰어난 성과도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면접을 하나의 선택보다, 하나의 관계로 본다.
기대치, 리소스, 업무 스타일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질 때,
우리는 비로소 ‘함께’ 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