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타트업 생태계는 예전 같지 않다.
이전에는 활기가 넘쳤고,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기회들이 넘쳐났지만,이제는 냉정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그 이유와 현재 상황에 대해 차근히 들여다보려 한다.
가장 흔하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경기의 전반적인 침체는 스타트업 투자 환경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예전에는 ‘투자 → 인재 채용 → 성과 → 추가 투자’의 선순환 구조가 반복되었지만,지금은 그 첫 단추인 투자가 뚝 끊겼다.
그 이유는 단순히 경기 불황 때문만은 아니다.
스타트업의 홍수, 그리고 기대를 모았던 수많은 예비 유니콘들의 붕괴가 겹쳤다.
상장을 노리던 회사들이 하나둘 무너지고,그 결과 투자자들은 점점 더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때 스타트업은 돈이 생기면 마케팅과 영업에 과감히 투자했다.
시장 장악력 확보와 신사업 확장을 통해 매출을 키우는 게 곧 회사의 성장 전략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제는 ‘순이익’과 ‘1인당 매출’이 중요하다.
외부에 보여줘야 한다.
“우리는 이만한 인원으로도 이만한 성과를 낼 수 있어요”라고.
한동안 자주 언급되던 ‘AI가 주니어를 대체한다’는 이야기는이제 익숙해져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다.
현상이 단순히 ‘위축’으로 정리되긴 어렵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채용이 줄었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지만, 그 방식 자체가 바뀌었다.
예전처럼 주니어를 뽑아 키우는 방식은 사라졌다. 이제는 ‘핏’보다는 ‘성과’를 본다.
즉시 성과를 낼 수 있는 시니어만 뽑는다. 인력 구성을 효율적으로, 밀도 높게 가져가려는 움직임이다.
한때 스타트업 세계에는 스톡옵션의 꿈이 존재했다.
코로나 시기에는 연봉을 20% 올려 이직하는 게 흔했고,
대기업에서 외국계로,혹은 스타트업으로의 이동 시 50% 이상의 연봉 상승도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직 자체가 어려워졌고, ‘하향 이직’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직은 보통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상향 이직: 연봉도 오르고, 회사도 좋아짐
평이직: 연봉이나 조건 중 하나는 포기
하향 이직: 연봉도 줄고, 조건도 나빠짐
요즘은 하향 이직조차 감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금 회사에서 탈출은 하고 싶고, 새로운 곳은 찾기 어렵고.
워라밸이나 개인 가치관을 이유로 연봉을 깎고 옮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올린다고 해도 5% 내외, 10%를 넘기는 경우는 드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