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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넘어, 필연적인 존재가 되려면

오늘 아침 문뜩 생각해봤다.

고객한테 진심으로 '이 제품이 있어서 고맙다' 라는 말을 듣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상품이 팔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 마땅한 대체제가 없어서

- 비슷한 제품 중에 제일 저렴해서

- 비슷한 제품 중에 기능이 제일 좋아서

- 이 제품 특유의 감성이 좋아서


근데 정말 진심으로 이 제품만이 내 니즈를 충족해줄 수 있는지는 사실 알기 어렵다.

우린 잊고 살지만 핸드폰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것을 늘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아이폰이 아니면 큰일 날 뻔했어 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이 차이를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제품은 단순히 유용하고 편리한 도구로 자리 잡지만,
어떤 제품은 우리 삶 속 깊이 녹아들어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다.

그 차이를 가르는 핵심 요소는 '필연성'이다.


필연성은 단순한 기능적 필요를 넘어선다.

사람들은 대체 가능한 것에는 깊이 의존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제품이 내 생활 방식과 정체성의 일부가 되었을 때,
그것 없이는 살기 어려운 단계에 도달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이 제품이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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