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의 편견 그것에 대하여
드라마나 영화 속 간호사 유니폼은
늘 반짝이고 예쁘다.
얼굴까지 빛나면 금상첨화다.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간호사 유니폼에
로망을 품기 마련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우리 아내는 유니폼을 고를 때 항상
한 치수 크게 입는다.
딱 맞으면 불편하고 몸을 움직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조금은 큰 옷을 입고
환자 곁을 바쁘게 누빈다.
그 모습은 어쩌면 ‘아줌마’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게 그녀가 환자들을 더 편안하게
돌보기 위한 배려라는 걸 안다.
드라마에서 간호사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
쉬고만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나도 한때는
‘간호사들이
쉬는 시간이 많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내의 이야기는 현실과 영화는 달랐다.
컴퓨터를 만지는 것은 환자 상태를 기록하고
의사 처방을 확인하며,
수술이나 검사를 체크하는
중요한 ‘챠팅’ 업무라고 했다.
그리고 간호일 외 에도
쉴 틈 없이 일한다고 했다.
침대보를 갈아주고, 때로는 불을 꺼 달라는
호출벨도 받는다고 했다.
또한 환자의 식사 문제도 간호사의 몫이다.
잘못된 식사 주문을 취소하거나,
식사 시간이 맞지 않는 환자를 챙기는 일도
모두 간호사들의
손길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환자들이 식사 문제에 매우 민감하다고 한다.
이런 사소한 부탁들이 때로는
진짜 응급한 환자를 돌봐야 할 순간과 겹쳐
간호사들이 매우 당황하게 만드는
상황이 생긴다고 한다.
그래도 그 작은 부탁 하나하나에
간호사들은 모두다 응답해야 한다고 한다.
나도 예전엔 병원비만 내면
다 해결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간호사들의 희생이 없다면,
환자들은 제때 돌봄을 받지 못하고,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더 큰 고통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그동안 나는 간호사분들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 예민해 있었지만,
그분들은 하루에도
수십 명의 아픔을 마주하며,
그저 묵묵히, 최선을 다해 사람을
돌보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예민함은 고마움을
제대로 보지 못할 만큼 어리석은 태도였다.
이제야 아내이자 간호사인 그녀를 비롯한
모든 간호사분들의 헌신과 진심을
조금이나마 오해가 아닌 이해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그 마음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이제야 조금씩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