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나는 간호사님 남편이다

프리미엄 치료

by 송필경

그날은 내가 밖에서 심하게 넘어졌던 날이었다.
청바지는 찢어지고, 무릎은 까지고,
괜히 민망하고 서러운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속으로는 생각했다.

‘그래, 나는 간호사 남편이잖아.
우리 와이프가 직접 치료해주겠지.’

그런 마음으로 집에 들어섰다.

하지만 아내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상처를 흘끗 본 아내가 툭 내뱉었다.

“에휴, 엄살은… 괜찮아.

뼈만 안 보이면 돼.”

그리고는 아무렇지 않게 다른 방으로 가버렸다.

혼자 허탈하게 서 있다가,
그래도 뭐라도 해보자 싶어 물었다.

“아까쟁끼 어딨어?”

아내는 멈칫하더니 되물었다.
“그게 뭐야?”

“아, 그러니까…

상처에 바르는 빨간 약 있잖아.”

피식 웃던 아내가 말했다.
“그건 포비돈이라고 해.

아까쟁끼는 또 뭐야, 진짜…”

그러더니 결국 약을 챙겨와
무릎 위 상처를 조심스레 닦고,
포비돈을 발라주고,
마지막엔 반창고까지 붙여주었다.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찡했다.

생각해보면
자기 무릎이 다 까졌는데도
내 상처를 챙겨주는 사람이
집에 있다는 건
꽤 괜찮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난,
면허증 있는 여자에게
1:1 프리미엄 치료를 받은
행운의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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