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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18화)

18화-아빠의 마법

by 송필경

너는 울어도 귀엽고,
떼를 써도 사랑스러워.
아빠는 너에게 마법에 걸린 사람 같아.
평생 짝사랑일지라도,
그 사랑 안에서 매일매일 행복해.

네가 아빠에게
뽀뽀를 해주는 순간이면
아빤 온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아.
그게 비록,
작은 바람을 담은 입맞춤일지라도
아빤 이미 알고 있단다.
그 안에 담긴 너의 마음까지.

가끔은 엄마 몰래
아직 일러서 주면 안 되는 과자를
살며시 너의 손에 쥐어줄 때도 있어.
작은 손으로 받아 들고
한없이 행복해하는 너의 얼굴을 보면
혼날 각오도
그다지 무섭지 않더라.

하지만, 우리 딸.
세상엔 아직 조심스러운 것들도 많단다.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되는 것도 있고,
때로는 울어도 참고 이겨내야 하는 일도 있지.

그래서 아빤
슈퍼맨이 되고 싶어.
네가 아플 땐 대신 아파주고,
네가 울 땐 아빠가 더 많이 울어줄 수 있다면
기꺼이 그러고 싶단다.

하지만,
세상이 마냥 아빠의 뜻대로 되지 않기에
이 아빤 너에게
일어서는 힘을 알려주고 싶어.

천천히 걸어도 좋아.
조금 넘어져도 괜찮아.
아빠는 늘 너의 곁에 있을 거야.
지켜주고, 일으켜주고,
무한히 사랑해 줄 사람이 바로 여기 있단다.

그러니 우리 딸,
오늘도 아빠의 마법 속에서
맑게 웃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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