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한 출근길
어린이집 가는 첫 등원길.
작은 손을 잡은 나는
육아의 처음으로 주어질
꿀맛같은 휴식시간을
기대하는 아빠였다.
어린이집으로 향하는길,
차창 밖으로 빠르게 스치는 빛과 그림자 사이,
너와 나는 서로의 온기를 꼭 붙잡았다.
서툰 발걸음이 어린이집 문턱을 넘어섰다.
하지만 그 기대는
순간의 바람일 뿐이었다는 걸
아빤 곧 알게 되었다.
어린이집에서의
첫번째날,
낯선 공간에서 너와 나는
서로 어색함을 감추려 애썼다.
나는 나대로 어색했고,
너도 나를 꼭 붙잡았다.
둘째 날,
너가 장난감을 조심스레 만지며
조금씩 세상과 눈을 맞추는 모습을 보았다.
‘그래, 잘 이겨낼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였다.
하지만 셋째 날,
어린이집 선생님 말씀대로
나는 잠시 자리를 비웠다.
단 15분, 그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 없는 공간은 낯설고도 쓸쓸해 했다.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너의 울음소리에
내 마음은 조용히 무너졌다.
그날밤이 깊어
네가 고요히 잠든 모습을 보며
나는 조용히 곁에 앉아 너를 바라보았다.
붉어진 볼,
아직 마르지 않은 속눈썹 아래
잔잔한 숨결이 흐르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후,
너의 입가에 맺힌 작은 미소가 보였다.
잠든 너의 그 모습이
내 마음을 한없이 녹였다.
‘괜히 내 시간을 위해
너를 어린이집에 보낸 건 아닐까.’
미안함과 걱정이 교차했지만,
그래도 너는
서서히 세상과 만나는 중이라고,
아빠는 믿었다.
오늘도
나는 네가 잘 견뎌내주길 바라며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너를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