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머무는 그 자리, 나의 아침
아침이 밝으면
너와 아빠는 작은 신파극을 시작한다.
작은 손으로 나를 꼭 붙잡고,
몸을 오그리며 떨어지지 않으려 애쓴다.
말 대신, 그 떨리는 눈망울은
떨어지기 싫은 마음을 온몸으로 전한다.
나는 그 눈빛을 떼려 애쓰며,
너를 어린이집 문 앞에 내려놓는다.
작은 네 몸이 떨리고,
입술은 슬픔에 꺾인다.
뒤돌아서며,
잠시 아빠의 가슴이 먹먹해진다.
“괜찮아, 잘 할 거야.”
스스로 다독이지만,
눈가에 맺힌 촉촉함을 감출 수 없다.
집으로 돌와오면,
조용한 집 안은
너 없는 빈자리만큼이나 허전했다.
모든 소리가 멀게 느껴지고,
마음 한편에 쓸쓸함이 내려앉았다.
어지러운 집안 구석구석을 정리하며,
장난감과 옷가지,
흩어진 흔적 속에는
하루의 전투가 스며있다.
나는 조용히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네 작은 발걸음이
떨리더라도 멈추지 않고,
조금씩 어린이집 문을 향해 나아가길.
낯선 공간 속에서,
그 마음 한편에 따뜻한 안식이 깃들길.
네가 머무는 곳곳마다
포근한 햇살처럼 작은 위로가 내려앉아
언젠가는 웃음으로 번져가길,
아빠는 그렇게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