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수업을 듣는 우리
트니트니라는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 수업을
너와 함께 듣기로 했다.
작은 네 몸속에 가득 찬 에너지는
집이라는 무대만으로는
도저히 담아낼 수 없을 만큼 벅찼고,
아빠는
조금 더 너답게 뛰어놀 수 있는
넓고 자유로운 공간을 찾아주고 싶었다.
처음 들어선 교실 안엔
대부분 엄마들과 아이들만 있었다.
예전 같았더라면,
아빠는 말없이 구석에 앉아
그저 지켜보는 사람으로
머물렀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너와 함께라면,
한 걸음 더,
한 번 더,
세상 속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첫 수업 날,
넌 낯선 선생님의 손끝에도 머뭇거렸고,
하이파이브 하나에도 눈치를 보며
작은 몸을 뒤로 숨겼다.
그 모습을 본 아빠는
괜찮다고, 안 해도 된다고
살며시 등을 다독여주었지.
하지만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너는 선생님의 눈을 마주보았고,
작은 손을 조심스레 들어
하이파이브를 건넸다.
그 짧은 장면 하나가
아빠에겐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어색한 동작이었지만,
너와 함께 음악에 맞춰 뛰고 움직이며
숨을 나누던 그 시간은
오히려 아빠에게 작은 축제 같았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저녁,
너는 그날 들은 음악을 흥얼거리며
작은 어깨를 들썩였다.
기억난 만큼만 따라하는
엉성한 춤동작 하나하나가
아빠의 마음을 오래도록 붙잡았다.
희미한 리듬 속에서
너의 웃음이 퍼졌고,
그 웃음은
하루의 고단함을
조용히 덜어냈다.
그리고 놀랍게도,
수업이 거듭될수록
교실 한편엔
하나둘, 아빠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용기가
또 다른 누군가의 망설임을 열어주었기를,
그 시작이
우리였기를, 조심스레 바랐다.
오늘도 너는
작은 손으로 내 손을 잡고
그 공간을 향해 천천히 걸어간다.
너와 함께 뛰고,
함께 웃는 이 시간이
아빠에게는
잠시 머무는 기쁨이며,
다시 시작할 용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