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안보여도 시니까 9

사소한 진심, 묵직한 삶

by 송필경

젊음을 지나온 속도


"GMG HMH가 뭔 뜻인지 알아요?”
조카가 묻는다.
나는 와이파이 끊긴 폰처럼
화면만 멍하니 쳐다봤다.

신조어는
조선 시대에도 있었고
내 전성기에도 있었다.
그땐 우리가 만들었지.

이젠
그걸 모른다는 이유로
뒷방 늙은이가 되었다.

그래서 조용히 말했다.
“몰라.”
잠시 웃고, 천천히 덧붙였다.

“너는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다.”

조카는 피식 웃었다.
나는 따라 웃었다.

세대가 다르다는 건
속도가 다른 거지
길이 다른 건 아니니까.


작가의 말

-GMG은 가면가, HMH 하면해 라고 한다. 신조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