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속에 묻어나는 향기
아내가 묻는다.
“하루 종일 휴대폰만 들고 뭐 해?”
나는 말한다.
“시 쓰고 있어.”
시상은
아내가 바쁠 때,
아기가 울 때,
가장 혼란스러운 순간에 찾아온다.
아내가 째려본다.
“시인 났네, 시인 났어.”
나는 대꾸한다.
“그래, 나 시인 할 테니까,
넌 엄마 계속 해.”
그날,
나는 조용히
집에서 쫓겨났다.
문밖에서
집에 돌아오기 위해
나는 내 잘못을 시인해야만 했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시인아니,
시인했다.
작가의 말
-시를 쓰다 집에서 쫓겨났다.
결국 깨달았다.
시도 사랑도, 먼저 품어야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