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안보여도 시니깐 3

사람속에 묻어나는 향기

by 송필경

시인 난 날


아내가 묻는다.

“하루 종일 휴대폰만 들고 뭐 해?”


나는 말한다.

“시 쓰고 있어.”


시상은

아내가 바쁠 때,

아기가 울 때,

가장 혼란스러운 순간에 찾아온다.


아내가 째려본다.

“시인 났네, 시인 났어.”


나는 대꾸한다.

“그래, 나 시인 할 테니까,

넌 엄마 계속 해.”


그날,

나는 조용히

집에서 쫓겨났다.


문밖에서

집에 돌아오기 위해

나는 내 잘못을 시인해야만 했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시인아니,

시인했다.



작가의 말

-시를 쓰다 집에서 쫓겨났다.

결국 깨달았다.

시도 사랑도, 먼저 품어야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