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안보여도 시니까 13

아이에 시선

by 송필경

비 내리는 시험지


아이가 시험을 봤다.

잘 봤다며 환하게 웃는다.


엄마는

비 내리는 시험지를 받아든다.


빨간 빗방울이

조용히 종이를 적신다.


“넌 도대체 누굴 닮았니…”

그리고

아빠를 바라본다.


아빠는

말없이 헛기침을 한다.


시간이 지나

아빠가 조심스레 묻는다.


“왜 시험 잘 봤다고 했어?”


아이는 대답한다.

자기 자리에 앉아, 시험 시간에

문제를 끝까지 풀었어요.

정해진 규칙속에 최선을 다했어요.”


“그럼…

잘 본 거 아닌가요?”


아빠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결과도 중요하지만,

태도도 소중하니까.”



작가의 말

- 럴듯한 대답에 넘어가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