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은자의 노래

일상의 독버섯

by 송필경

누워서 하늘을 본다.
얼마만인가,
비에 젖은 골목 끝,
버려진 신발짝 아래 썩은 나무판자처럼
내 낡은 옷은 내 몸인가,
아니면 이 도시에 버려진
수많은 그림자 중 하나인가.

박스 한 장 위에 몸을 포개며
눈을 감는다.

머리카락은 칼날처럼 눈을 찌르고,
쇠사슬 같은 몸은
움직이길 거부한다.

오늘도 나는
누군가 던져준 식판을 움켜쥐고,
텅 빈 웃음 사이로
노쇠한 이빨을 드러낸다.

소주 한 병 값만이라도
누군가가 주민등록증과 바꿔 갔던
그날의 기적이
혹시 오늘 다시 내게 올까.

한때는 내가 사장이었고,
가장이었다.

그러나,
시스템은 냉정하게 내 등을 돌렸고,
사회는 차갑게 내 존재를 지워버렸다.

내 눈물조차 허락되지 않은 밤,
과거의 영광은
회색 먼지로 변해
희망마저 잿더미에 묻혔다.

버림받은 자의 밤은 무한히 길고,
그 어둠 속에서 나는
조용히,
내 안의 마지막 불씨마저도
차갑게 식어가도록 내버려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