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피리

일상의 행복소리

by 송필경

풀피리,
불어온다—삐리리.

향기와 바람을 타고
내 마음도 따라왔다.

새소리를 타고 흘러온
작은 자유의 노래.

숨겨진 신음,
누구에게나 있지.

나도 무겁고
너도 무겁지만,

한탄만 하며
은빛 뿌리에 묻히기엔
우리 날개는 너무 많아.

어깨 짐 내려놓고
풀피리를 불어보자.

삐리리—

꾸민 고난보다,
형식 없는 고통보다,
빈손의 허전보다,

풀린 소리가
가장 흥겹다.

저 달빛 아래,
우리 숨결이
바람처럼 흩날리리.

작은 소리 하나가
세상을 흔드는 순간,
우린 그 순간,
빛이 된다—

삐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