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에서 독주까지(발끝의 그림자)

17화

by 송필경

발끝의 그림자


  늪처럼 번진다.

뿌리 잃은
  낙엽이
   허공에 매달리듯

나 또한

  무게를 잃은 채

    흔들린다.

중력이란 이름은
  단지 가설일 뿐—

내 몸을 당기는 건
  보이지 않는

허기다.

사람들은 내려감이 허무라 하지만


 는
  오늘도

   고의로

    떨어져 본다.

바닥 없는
  심연 속에서만

    비로소

나의 무게가
  드러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