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늪처럼 번진다.뿌리 잃은 낙엽이 허공에 매달리듯나 또한 무게를 잃은 채 흔들린다.중력이란 이름은 단지 가설일 뿐—내 몸을 당기는 건 보이지 않는허기다.사람들은 내려감이 허무라 하지만나 는 오늘도 고의로 떨어져 본다.바닥 없는 심연 속에서만 비로소나의 무게가 드러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