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현은 숨을 고르고 화면을 켰다.
검은 세단이 천천히 멈춰 섰다.
문이 열리고, 그림자가 내렸다.
조금 뒤, 다른 그림자가 조용히 움직였다.
성시현은 순간 숨을 멈췄다.
그날 구급차 주변을 서성였던,
경찰보다 먼저 현장에 있었던 사람.
눈빛이 스쳐 지나간 순간, 기억이 다시 살아났다.
하지만 단서를 추적하려 해도,
결정적 기록과 열쇠는 어떤 누구의 손에 있었다.
고준원과 성시현이 아무리 뒤져도,
그 없이는 진실에 닿을 수 없을거 같았다.
그리고 마음 한 편, 성시현은 알 수 없는 불안을 느꼈다.
“혹시 내가 놓친 게…?
혹시 나도 사건과 연결되어 있는 걸까?”
작은 의심이 머릿속을 스쳤지만,
본인도 본인을 믿지 못했다.
호텔 바로 시선을 돌리자, 한 남자가 홀로 앉아 있었다.
위스키 잔을 천천히 돌리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의 움직임, 시선, 손짓에서 묘한 안정감과 계산이 느껴졌다.
성시현은 순간, 이름을 붙일 수 없는 낯익은 느낌에 시선을 멈췄다.
하지만 그것이 단순한 감각인지, 행동의 패턴 때문인지
확실하지 않았다.
임하겸는 집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검은 세단.
그날에 향과 P향이 너무 닮아 있었다.
그날 사건과 다섯 번째 사람의 존재가 담긴 결정적 단서였다.
문서를 한 장씩 넘기며 숨을 고르자,
어머니의 사진이 한장 보인다.
기록 속 이름과 흔적이, 고준원에 이름이 살짝 보였다.
새 아버지는 아주 낡은 신문을 한장 들고 보고 있다.
그리고 말한다 나는 그저 목격자 였다고
고준원은 노트북 화면을 멀리서 바라보며 키보드를 두드렸다.
흐릿한 그림자를 확대하고 반복 재생했다.
그림자의 움직임, 세단에서 내린 순간, 손의 위치.
모든 것이 맞아 떨어지지만… 확신이 없었다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 번호 없음.
고준원은 잠시 망설이다 받지 않았다.
잠시 후, 문자 한 통.
그는 움직이고 있습니다. 조심하십시오.”
검은 세단이 다시 움직였다.
도시 불빛 속,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성시현은 숨을 삼켰다.
자신도 모르게 화면 속 그림자와 겹쳐진 행동을 떠올렸다.
목덜미가 얼얼하게 떨렸다.
독자는 그를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 확실한 증거는 없다.
고준원은 노트북을 닫았다.
그리고 한 번 깊게 숨을 내쉬었다.
누군가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날 밤, 다섯 번째 사람의 존재를.
그 사람은 이제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음 화 예고
- CCTV 속 그림자의 정체는 누구인가?
- 임하겸가 가진 모든 기록과 열쇠가 사건 해결의 핵심
- 다섯 번째 사람은 왜 기록에서 사라졌는가?
- 성시현, 단순 추적자일까, 아니면 사건과 묘하게 연결된 존재일까?
- P의 행동이 묘하게 익숙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섯 번째 사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