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흔들린다 것에 대한 의미
나는 요즘
길을 잃은 팽이처럼 돌고 있다.
한참을 굴러가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 흔들림이 두려우면서도
왠지 모르게 계속 나아가고 싶다.
어쩌면 이 불안은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일지 모른다.
흔들린다는 건,
그만큼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니까.
팽이는 멈추지 않는다.
휘청이고, 중심이 흐트러져도
계속해서 돌고 있다.
그 모습은 어지럽고 위태로워 보이지만
사실은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증거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이 불안이 실수가 될까,
혹은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까.
불안 속에서
조금씩 내가 원하는 것들이 드러난다.
그것이 내가 멈추지 않게 만드는 힘이다.
흔들린다고 해서 부끄러운 게 아니다.
완벽하지 않다고,
실수할까 봐 겁이 난다고,
그 두려움 속에서도 한 발 내딛는 것—
그게 진짜 용기다.
흔들림 속에서 나는 단단해지고,
불안은 내게 방향을 묻는다.
어디로 가고 싶은지,
어떤 내가 되고 싶은지를.
누군가 내 걸음을 의심해도 괜찮다.
나는 나의 길을 가겠다.
흔들리는 하루들 속에서도 나는 나아갈 것이다.
오늘도,
내일도,
흔들리면서도 나아간다.
그 흔들림 속에서,
나는 나를 더 강하게 만들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