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척 오늘

2화- 들리지 않아야 했던 소리

by 송필경

아무도 몰랐겠지.

오늘도,
나는 조용히 무너졌다.

머릿속은 고요했다.


그런데도 가슴은
거칠게 소용돌이쳤다.

그건 심장의 고동이었을까.

붉은 피가 거세게 흐르는 소리였을까.
아니면,
억울함에 꾹꾹 눌러 삼킨 내 울음소리였을까.

내 안의 소란은 밤새 나를 흔들어놓았다.


듣고 싶지 않았던 말들,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기억들.
추억이라 부르기엔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감정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바람에 스친 상처는 다시 차가운 바람을 맞고 벌어졌다.

그 아픔조차 느끼지 못한 채,
나는 그저 바람이 멈추기를
조용히 기도했다.


그리고 그 순간에도,
나는 나를 돌보지 않았다.

그저

버티고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