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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랑 Apr 29. 2018

오늘의 사연

어느 날씨 좋은 목요일 저녁,

카메라와 소주 한 병을 챙겨들고

가장 좋아하는 해변가로 찾아간다


특별한 목요일도 아닐텐데

무슨 사연들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이곳으로 이끌었을까-


모래사장을 빼곡히 채운 낙서들 틈으로

내 이야기 하나 새길 곳을 찾아 앉는다


난 무엇에 이끌려 이곳에 온걸까-

오늘의 사연은 무엇으로 남길까-


답을 찾기 힘든 질문을 따라가다

챙겨온 소주를 꺼내 한모금 마신다


더이상 안주가 필요없는 이유는

지금 보고있는 석양이 아름다워서일까

혹은 쌓여가는 고독보다 나은 안주가 없어서일까



서른이 되고,

이제는 소주만으로도 충분하더라고

그거면 충분하더라고,

시덥잖은 사연을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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