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옷을 갈아입었는데
어디로 가고 싶은 건지를 모르겠다.
세상 그 누구와도 연락이 닿지 않을 그곳.
오직 가을을 알리는 바람과
여름을 아쉬워하는 햇빛만이 존재하는 곳.
아마도 지금 난 철저히 혼자이고 싶은가 보다.
무작정 문을 열고 나서려다가
문득,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다.
너로 가득찬 내 세상에서
내가 혼자일 수 있는 곳이 없다.
갈 곳을 잃었다.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