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해우소

갈 곳을 잃었다

by 유랑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옷을 갈아입었는데

어디로 가고 싶은 건지를 모르겠다.


세상 그 누구와도 연락이 닿지 않을 그곳.

오직 가을을 알리는 바람과

여름을 아쉬워하는 햇빛만이 존재하는 곳.

아마도 지금 난 철저히 혼자이고 싶은가 보다.


무작정 문을 열고 나서려다가

문득,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다.


너로 가득찬 내 세상에서

내가 혼자일 수 있는 곳이 없다.



갈 곳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