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해우소

어쩌면 너를

by 유랑

출발시간까지는 한시간 반이 남았다.

나는 발걸음을 옮겨 하차장으로 향한다.


어쩌면 너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문이 열릴 때마다 나는 너를 찾는다.

너의 그 카키색 머리를 찾는다.

너의 그 빛을 찾는다.


문이 열릴 때마다 찬바람이 불어온다.


어쩌면 너는 기차를 탔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너를 알아보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쩌면 너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