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공원 벤치

by 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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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일상을 나눴고
웃음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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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많은 말들,
잠들기 전 수도 없이 연습했던 고백들은
공기로 퍼지지 못하고 심장의 울림으로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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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웅해주던 버스 앞,
네가 건넨 악수가
나의 포멧 버튼을 누른 것인지
리셋 버튼을 누른 것인지 모르지만
그동안의 슬픔은 사라지고
고마움만이 새로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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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 않은 시간을 돌아 마주한 오늘,
또 다른 오늘이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동안은
내 자리를 지키려 한다
.
고맙다
그리고 여전히,
네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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