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어린이였던가
씩씩한 /목소리가 큰 /장난기가 많은 /잘 웃는과 같이
아이다운 수식어를 붙이기가 민망한 애였어.
3월엔 꼭 몸살이 나서 끙끙 앓는 유독 예민한 아이였지
새로운 친구, 선생님,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는 것들이
나에게는 매년 해치워야 할 큰 미션과 같았어
한 달을 꼬박 전투태세로 임하니 아플 수밖에
타고난 기질 탓인가
이런 예민함은
스무 살을 훌쩍 넘겨도 변함이 없더라
머리랑 몸은 자꾸자꾸 커지는데 말이야
나는 더 복잡하고 섬세한 방향으로
예민한 사람이 되어있었어.
그런데
이제 매년 4월이 그렇게 아프다
두 해가 최대인 계약직이 매해 4월에 끝이나
나는 나에게도 유통기한이 있나 그런 생각을 해
당분간은 말이야
4월이 유독 아플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