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강사 관상 바꾸기"
"관상은 과학이다"라고 흔히들 말한다. 중년강사가 되니 한해 한해 달라지는 거울 속에 비친 피곤해 보이는 모습에 감기를 핑계로 마스크를 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아침 강추위로 단단히 챙겨 입고 아파트 앞마당을 나가니 바람이 불지 않아 햇볕의 따뜻함이 겨울의 상쾌함을 더해준다.
출근길에 사무실 강사들과 함께 먹을 빵을 사러 파리바게트에 들렀다. 갓 구워낸 따뜻한 팥빵을 샀다. 아르바이트생은 빵 비닐봉지 모서리를 잡아당기며 각을 잡아 정성껏 담아준다.
또래로 보이는 여자 아르바이트생 둘은 서로 포인트 차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친절하게 응대하는 모습은 풋풋한 젊음이 이런 거구나 싶다. 아들과 비슷한 또래인 것 같아 엄마 같은 마음으로 흐뭇하게 지켜본다.
정성껏 각 잡은 팥빵 4개를 사서 보조 가방에 빵을 넣으려 했다. 순간 팥빵 봉투가 구겨지거나 갓 구운 따뜻한 빵이 금세 찌그러질까 봐 신경이 쓰인다.
아르바이트생께도 어쩜 이렇게 깔끔하게 일하냐고 칭찬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로 감사함을 전하는 인사말로 출근길이 더 상쾌해진다.
우리 아파트 주변 상가는 햇볕이 잘 든다. 반면 3분 거리의 사무실로 가는 길은 북향으로 위치해 있어서 유난히 더 춥게 느껴진다.
추운 날씨에도 누구나에게 비추는 햇볕의 따스함을 느끼지 못하며 길을 걸어가니 사람의 감정이 내가 서있는 방향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중년강사의 모습인 듯 생각을 갖게 한다.
한겨울 영하의 날씨는 겨울의 참모습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 텐데 최근 이상 기온으로 겨울이 그리 춥지 않았기에 더 춥게 받아들이게 된다.
수업을 간 어린이집에 도착한 후 호출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투명한 유리문 사이로 쪼물딱 선생님을 확인한 간호사 선생님은 현관문 자동버튼을 눌러준다.
현관과 행정실 사이 오픈된 작은 문 사이로 간호사 선생님과 함께 행정실장, 영양사 선생님의 밝은 목소리에 "날씨가 춥네요" 하며 안녕의 인사를 나눈다.
"이 정도는 추워야 겨울이라고 하지 않을까요?" 하며 무한 긍정의 표현으로 인사말을 이어가니 영양사 선생님도 "그렇죠! 예전에는 겨울이 이보다 훨씬 추웠죠! 이 정도는 되어야 겨울이지요!"라고 한다.
수업 시간 5분을 남겨 두고 이렇게 짧은 시간에 서로 주고받는 인사말에 살아온 인생을 녹이고 그사이 귤 2개를 챙겨 와서 내 손에 쥐어주는 행정실장님도 " 아들 제대 했어요? "라고 물으며 "저희 아들은 며칠 전 제대했어요!" 하며 서로 공감 대화를 하며 반갑게 맞이해 준다.
또 그 사이 중년의 간호사 선생님은 내가 늘 무거운 가방을 들고 가기에 어린이집 엘리베이터를 눌러주시는 차분한 배려심이 가득한 분이다.
이렇게 중년의 분들은 서로 3분도 안 걸리는 짧은 시간에 서로에 대한 예의, 관심, 공감, 배려를 누릴 수 있는 삶의 스피드 한 센스를 지녔기에 밝은 표정의 기운이 가득하다.
중년의 강사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긍정적이고 밝은 표정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한다.
나이 듦을 감추기 위한 진한 화장이나 화려하게 갖춰 입은 의상보다 평범한 속에 편안함과 여유 있는 밝음이 최소 한두 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어야 한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더 빛나게 하기 위한 외면의 단정한 용모와 밝은 표정은 아이들에게 우선 거부감을 주지 않고 편안함으로 중년의 강사를 받아들인다.
한 명의 강사가 다수의 아이들을 본다고 하지만 사실 아이들의 시선은 강사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켄을 하며 정확하게 관찰하는 맑은 영혼을 지녔기에 특히 강사의 진심 어린 관심과 사랑을 알고 있다.
관상이 과학이다라는 말이 재미있게 들리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살아온 자기만의 고립된 감정과 해결되지 못한 내면의 불편함이 표정의 습관이 되어 얼굴 관상의 어느 한 공간에는 흔적을 남긴다.
어쩔 수 없는 삶의 흔적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면 조금은 더 예쁜 관상으로 유지 보수를 하는 선택을 해야 한다.
피부를 촉촉하게 보습하고 화장도 하고 머리도 손질을 해 가며 단정하고 밝은 색상의 옷을 차려입고 밝은 목소리와 공감하는 표정을 지어보는 연습은 일상의 습관이 되어야 한다.
물론, 일을 할 때의 습관적 관상과 집에 와서 혼자 있을 때에는 나만의 편안한 관상으로 나눠지기에 전략적 선택을 하라는 것이다.
중년 강사의 관상을 바꾸는 가장 큰 재능은 일상의 여유 있는 편안한 긍정적인 말의 힘이다. 자기 주관이 너무 또렷한 대화에서 나의 생각과 다른 이야기가 진행되면 본인만 모르고 남들은 다 알고 있는 어두운 표정은 고집과 변덕스러움으로 보일 수 있다.
중년분 중에는 가만히 있어도 일명 아우라가 느껴지는 스타일의 강사들이 있다. 그 아우라는 첫 대면이나 짧은 만남에서는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해야 하는 강사들의 경우 불편함과 어색함으로 바뀌기에 그런 관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밝은 미소와 웃음"이 특효약이다.
수업이 시작되면 너무 자기의 활동 목표에 맞게 강의를 잘하는데 강의 전, 후가 너무 다른 느낌을 주는 경우 신뢰 있는 인간관계가 일관성 있게 유지되기가 어렵다.
강의에 대한 진지함도 좋지만 상황을 유연하게 만드는 "재치 있는 흐트러진 장난과 유머"도 큰 역할을 한다.
"제발 웃으세요!" 웃어야 중년의 체력 소진으로 인한 힘듬도 잠시 잊게 해 주기도 하고 추운 겨울 날씨를 겪고 있는 중년강사들은 이 추위를 잘 견디면 따뜻한 봄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지혜롭게 연기하듯 하루하루를 즐겁게 맞이해야 한다.
"가끔 장난꾸러기가 되세요!" 중년의 가벼운 장난은 오히려 어릴 적의 철없음이 아닌 중년의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비친다.
진지함에 곱하기를 하며 사고의 무거움을 나누기 하며 그동안 쌓인 복잡한 감정을 빼기 하는 "인생수학 공부법"으로 아이들의 순수함을 모방하는 창의적 생활 태도로 바뀌어야 한다.
"밝은 색깔 양말을 신어요!" 친하게 지내던 멋쟁이 시니어 선생님께서 밝은 양말을 신으면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고 좋은 기운이 생긴다는 신뢰 가는 말을 듣고 2년째 핫핑크, 주황, 초록, 파랑 등 원색 위주의 양말을 신고 있다.
가성비가 좋은 화려한 변신은 양말 하나로 인해서 독특한 개성이 되었고 중년이지만 나만의 개성을 소소하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양말 색과 매칭을 하기 위해 상의는 늘 밝은 옷 색깔을 선택하고 이왕이면 비슷한 색깔 톤을 유지함으로 세련된 자기 연출이 완성될 수 있다.
중년강사 관상 바꾸기 처방전은 "제발 웃기, 가끔은 장난꾸러기, 밝은 색깔 양말 신기"가 정말 도움이 될까?
중년의 나이에는 가성비가 최고인 삶을 살아야 한다.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작은 변신은 나 자신을 먼저 밝게 하는 것이 관상을 바꾸는 최고의 선택이다.
- 6편 "중년강사 꿈 통장 만들기"가 계속됩니다. -